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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66838248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아메이니아스의 칼 · 조예은
지상의 밤 · 임선우
레지던시 · 리단
안뜰에 봄 · 정지음
없는 사람 · 전건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전 없었을 거예요. 그 말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다. 사람들이 선희에게 느끼는 모든 종류의 매력은 다름 아닌 내 오랜 노력과 양보와 희생의 결과라고 나는 자부했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뿌리가 양분을 흡수해야 하는 것이다. 선희가 싱그럽게 피어난 꽃이라면 나는 그 줄기를 단단히 지탱하는 땅 밑의 뿌리였다.
-조예은, 「아메이니아스의 칼」
지난 6년간 아버지는 방에 갇힌 수를 위해 매일같이 저녁 식사를 차렸다. 수는 아버지가 잠든 새벽이면 방에서 나와 식사만 하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해 왔다. 이렇게까지 오래 방 안에서 지낼 생각은 없었는데, 수는 생각했다. 방의 안과 밖은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너무나 달랐다. 수는 이제 세 평짜리 방 안에서 노년을 맞이하는 자신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임선우, 「지상의 밤」
나는 내가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몰랐다. 팔뚝에서 피가 날 때까지 죽죽 긁고 있었어도. 그리고 지금의 내가 자살 고위험군인지도 몰랐다. 김 군이 돌아오지 않는, 외박을 하는 날이면 밤을 새워 기다리다가 자주 근처의 한강 다리로 향했다. 나는 죽고 싶었는데, 그게 내 인생에서 처음 든 생각이 아니라 언제나, 항상, 가만히 있으면 내게 침입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안일하게 굴었다. 고작 이런 것으로 죽지 않을 거라 과신했던 터였다.
-리단, 「레지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