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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88925578194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2-06-08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옮긴이의 말
고양이: 슈짱
스티커 떼기
모르는 개 산책
나의 루틴과 앙꼬
잘 들어가
3에게
김치뽕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작은 덕질, 그 1라운드
실
고양이: 땅이와 모르는 개
멍
나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짧다
이별하기
중학교 때까지 산타를 기다린 너
미피와 담벼락
신의필의 파니핑크
타이레놀하고 애드빌
덕질, 그 2라운드
ABCD……Z
준최선의 산책
숲에서 소화된 날
안락
사물이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떠나요 둘이서 제주도 푸른 섬
착한 사람 되기
손수현, 손수건, 수현
집 안이 시끄러운 이유
아마도 ESTJ
날개가 있지만 없어요
에필로그: 쓸데없는 짓
「프리랜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굿즈를 모으는 데에는 여러 가지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나와 비슷한 용도로 가방에 배지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가방에 빼곡한 배지를 보며 말 한 번 나누지 않아도 안전함을 느낄 때가 있다. 나는 가방의 배지 대신 노트북의 스티커로 그걸 대신한다. 맨질한 노트북에 하나 슬쩍 붙여 보니 썩 마음에 든다. 새하얀 노트북이 눈 덮인 들판이라면 하나둘씩 붙여진 스티커는 발 시린 고양이의 발자국. 빼곡하게 올곧은 문구들이 도도하지만 가끔은 외롭고, 그래도 역시 떼기는 어렵다. 스티커는 떼기가 어렵다.
_ 스티커 떼기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에게 위험한 사람일까? 나는 원래 스스럼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그런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들이 나를 다 좋아해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무턱대고 내 모든 걸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_ 모르는 개 산책
조심히 들어가고 도착해서 연락해.
뚫어질 듯 문자를 바라보던 나는 실소를 흘리고서 몸을 돌렸다. 알 사람들은 알만한 그 실소. 그래. 조심히 들어가야지.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고개는 당당하게 들고 빠른 걸음으로 걷다 보니 내가 지나온 길에는 아주 긴 일직선이 그려졌다.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길을 걷는다. 먹은 술이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_ 모르는 개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