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플랜

서장
첫 번째 유괴
두 번째 유괴
세 번째 유괴
네 번째 유괴
종장

제2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심사 평

지금 그녀는 '1호'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이제까지 그를 본 것은 불과 세 번. 그것도 아주 잠깐, 몰래 숨어서 훔쳐보았을 뿐이다. 그래서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산달이 다 되면 '1호'를 만나러 간다.
요시에에게 그것은 중요한 약속이자 빠트릴 수 없는 의식이었다.
언덕을 다 내려가자 우아한 벽돌집이 나타났다. 밖으로 튀어나온 창 안쪽으로 커튼 뒤에 몸을 반쯤 숨긴 여인이 보였다. 여인은 멍하니 정원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의 끝에는 부러질 것 같은 손발에 빈약한 체격의 소년이 있었다.
(…)
요시에는 홀로 어둠 속에 서서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1호'라고 불렀던 소년의 이름을 가슴속으로 중얼거렸다.
'도시나리.'
지금 눈앞의 도시나리는 너무나 불행해 보인다.
어째서일까.
그때 저 여인은 '1호'인 도시나리를 그렇게나 강렬하게 원했는데, 지금과 맞바꿔 마치 빼앗듯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낳아 주지 않았을 거야.'
요시에는 커다랗게 부푼 배를 쓰다듬으며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아이는 괜찮을지 문득 걱정이 됐다. '4호'가 되어야 할 배 속의 이 아이는. - 본문 9~11쪽, '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