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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824864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제1화. 2차에서
제2화. 마리오 탄생 비화
제3화. 드라이브
제4화. 방화범
제5화. 예고장
제6화. 밀실
제7화. 밤의 모험자들
에필로그
작가 후기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8월 18일, 심야. 거울 앞에서 머리와 눈동자 움직임을 확인한 뒤, 요시오는 숨을 고르고 평소처럼 연습을 시작하려 했다.
“내 이름은 마리오. 마리코지 마리오.”
“마리코지?”
요시오는 진심으로 놀라 되물었다. 그런 성을 붙인 기억은 없었고, 붙였다 해도 말할 생각이 없는 말을 인형이 멋대로 주절거릴 리도 없었다.
“마리코지?”
요시오는 다시 한 번 중얼거리며 말의 울림을 확인했다. 마리코지가 뭐지? 지금 이 녀석이 멋대로 주절댄 것 같은데. 내 기분 탓인가?
마리코지, 마리코지…….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 동안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래, 이건 어딘가의 지명, 거리 이름이 분명하다. ‘마리코지’. 요시오는 이 글자를 본 적이 있다. 종이와 펜을 꺼내 ‘마리코지 마리오’라고 써 보았다.
금세 그 무서운 생각의 일부가 현실로 나타났다.
“미노베 카오리 씨가 어제 죽었네.”
형사는 일부러 똑바로 요시오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반응을 보려던 것이라면, 성과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반쯤 예상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요시오는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아무리 의심 많은 사람이라도 그가 진심으로 놀랐다는 사실은 확신할 수 있었으리라.
“대체 왜?”
“목욕 중에 미끄러져 욕조에 머리를 부딪쳤어. 하타노가 없는 동안에 일어난 일인 모양이야. 그가 돌아와 욕실을 확인했을 때에는 이미 맥이 뛰지 않았다고 하더군.”
머리가 멍해서 머릿속으로 형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잠시 시간이 걸렸다.
“욕실에서? 그럼 사고입니까?”
자신의 목소리에 안도의 빛이 섞인 것을 눈치챘을까. 요시오는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