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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780014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0-03-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Ⅰ 여행의 유혹
방랑과 방황은 무한에 대한 갈망 | 삶은 모험이다 | 한계와 고통의 극복 | 우주의 중심을 찾아서 | 카르페 디엠과 운명에 대한 사랑
Ⅱ 현실을 여행처럼 살아가기
가족이라는 굴레, 가족이라는 힘 | 심플 라이프의 당당한 자유 | 카페는 도시 속의 오아시스 | 여행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나눔 | 여행의 징표와 유행 | 지도를 보는 여행자와 거울을 보는 여행자 | 인간은 오랑 반다라야 | 역동적 뿌리내리기
Ⅲ 꿈꾸는 삶의 기쁨
10대의 반항 | 88만원 세대와 백수의 세계 | 제2의 사춘기를 맞는 직장인 | 인생 이모작이 필요한 중년들 | 세계 일주를 하는 장애인들 | 노년의 기쁨
Ⅳ 노마디즘과 상상력의 세계
내가 사랑하는 여행자들 | 뿌리줄기로 살아가는 노마드들 | 여행은 사회에 대한 저항이자 탈출 | 바람구멍이 있는 사회 | 포스트모더니티 사회를 바라보는 방법 | 수평선 너머 상상력의 세계를 향해 | 여행을 시처럼, 삶을 시처럼 살아야하는 이유 |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 시간 여행자들에게
감사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 나도 저랬었지. 저렇게 힘들게 세상을 헤치고 다녔었지. 자기 몸집보다 더 큰 배낭을 멘 여학생의 모습을 보니 조카도 생각났다. 이제 나의 조카도 곧 대학생이 될 것이고, 이런 험난한 세계를 저렇게 헤치고 나갈 것이다. 들판을 걸어오던 그 여행자들은 한계와 고통을 극복하며 길을 가는 전사였고, 구도자였으며, 작은 영웅들이었다. 자라면서 그들은 배고픔이 뭔지 모르고 컸을 것이다. 그러나 배고픔에 시달리고, 곳곳에 구걸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인도라는 대륙을 헤쳐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 가끔은 남몰래 눈물도 흘렸을 것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 여행은 나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험난한 여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며, 앞으로 진군하는 용감한 여행자들을 사랑한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실되게 노력하고 또한 겸허해지는 인간만큼 매력적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여행길에서 나는 그런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그래서 여행이 좋다.
- ‘한계와 고통의 극복’에서
내가 이 고물가 사회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첫째는 욕망 줄이기, 둘째는 그 줄인 욕망 속에서 한적하게 살 수 있는 심플 라이프에 적응하기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 세계관을 만들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글로, 메시지로, 혹은 만남으로 가끔이나마 소통하는 관계를 유지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당연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정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내 삶을 당당히 유지해나갈 수 있는 내공, 즉 가치관이었다. 나에게 삶은 여행이고 세상은 수행의 장이다. 물론 급변하는 한국 사회는 어디 하나 마음 붙일 데 없는 험한 곳이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몸집을 줄인 상태에서 자유를 꿈꾸며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 ‘심플 라이프의 당당한 자유’에서
요즘 나는 ‘산속의 카페’에 종종 간다. 20분 정도 동네 산길을 걷다 보면 탁자가 나온다. 거기에 앉아 홀로, 혹은 아내와 함께 보온병에 담아온 따스한 커피를 마신다.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에 영혼의 소외와 결핍은 없다. …… 자연 속의 카페야말로 최고의 카페다. 그러나 나는 또 종종 동네 주택가에 있는 한적한 카페, 이주민 노동자들을 상대로 하는 허름한 음식점, 주점도 찾아다닌다. 세상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는 한적함과 인간들의 체취가 남아 있다. 주변부일수록 문화의 비극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슬쩍 비켜난 곳이다. 급변하는 세상일수록 나는 자연 속, 변두리의 누추한 곳,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곳, 이방인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을 느낀다. 그때 내 영혼 속에 깃든 씨앗들은 꿈틀거리며 발아를 꿈꾼다.
- ‘카페는 도시 속의 오아시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