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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 길 떠나는 그대에게

송서, 길 떠나는 그대에게

(격려와 당부를 담은 옛 선비의 글 48편)

최은진 (그림), 조순희 (옮긴이), 강여진 (감수)
한국고전번역원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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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 길 떠나는 그대에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송서, 길 떠나는 그대에게 (격려와 당부를 담은 옛 선비의 글 48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시가
· ISBN : 978892840457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7-05-10

책 소개

한국고전번역원에서는 고전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고전 작품 가운데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글들을 문체별, 주제별로 엮어 고전작품선집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앞서 <잠, 마음에 놓는 침>, <병중사색>을 출간하였고, 이번에 세 번째 책 <송서, 길 떠나는 그대에게>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목차

책머리에 4

1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대에게
좋은 술은 아니지만 사양 말고 한껏 드시게-이규보 ·18
그대의 마음을 내가 아네-이색 ·22
내 어찌 그를 만류할 수 있겠는가-권근 ·27
벼슬보다 중요한 게 부모님 봉양이지-성삼문 ·32
마음으로 만사萬事를 주관하게나-배용길 ·37
세월은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네-정경세 ·45
스승의 학문을 힘써 계승하게나-홍여하 ·52
출세를 위한 공부는 하지 말게나-정제두 ·59
환란을 피할 수 있다면 즐겁게 떠나야 하리-김창협 ·63
그대는 초야에서 늙을 사람이 아니네-채제공 ·69

2 지방관으로 나가는 그대에게
어찌 한 고을에만 복이 될 뿐이겠는가-이제현 ·78
그곳에서 오랫동안 정사를 펼 수 있을 것이네-이곡 ·84
득실과 이해를 편안히 받아들이게-이숭인 ·89
돌아가신 뒤에는 녹봉도 다 소용없지-서거정 ·95
처음 만나서도 오래된 벗처럼 느껴졌네-최립 ·102
틀림없이 잘 해낼 것이네-신흠 ·108
은혜를 베풀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걸세-장유 ·113
거문고를 타듯이 고을을 다스리시길-김창협 ·119
당신이 쓴 글을 경건한 자세로 외우겠소-박제가 ·125
그대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려는 것이네-정약용 ·131

3 사신으로 나가는 그대에게
전쟁 없는 세상, 이번 걸음에 달렸네-권근 ·138
드넓은 바다를 평탄한 길처럼 볼 것이네-서거정 ·145
그대를 만난 뒤엔 마음이 뿌듯해졌었네-이이 ·152
큰 책임을 맡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신흠 ·157
돌아와 보고 들은 것을 내게 이야기해 주게-이정귀 ·162
우리 스스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네-장유 ·168
유학의 도로써 그들을 변화시켜야 하네-이식 ·175
어진 선비와 대도大道를 강론하길 바라네-서영보 ·181
이용후생 방안을 배워 오게나-정약용 ·188

4 유람을 떠나는 그대에게
왜 뒤늦게 금강산에 가려 하는가-최해 ·196
먼저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게-이색 ·204
나도 금강산에 올라 천리 밖까지 바라보고 싶네-권근 ·209
무엇 하러 이 산 저 산 분주하게 오가는가-박팽년 ·214
진기한 꽃, 옥 같은 나무들을 많이 보고 오시게-이승소 ·219
어디든 도가 없는 곳이 없네-서거정 ·226
추구하는 도는 달라도 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네-김종직 ·233
비둘기가 붕새를 사모하듯이 부러워한다네-성현 ·239
내 아들도 살아 있다면 함께 떠났을 텐데-김창협 ·244
정신을 기르는 것은 지나치더라도 탐욕이라 하지 않네-정약용 ·249

5 길 떠나는 그대에게
국가가 인재에게 거는 기대를 깊이 생각하게나-정도전 ·256
호남의 풍류에 마음을 뺏길까 두렵네-박팽년 ·261
고향 사람 모두와 기쁨을 나누게나-서거정 ·265
명성과 지위가 그대를 버려두지 않을 것이네-김종직 ·270
행여 이단異端의 방술에 빠져서는 안 되네-이식 ·274
무슨 생각으로 이곳까지 와 주었나-정온 ·279
직언하는 신하로 한 시대의 성쇠를 점칠 수 있네-조익 ·285
한 손으로 홍수처럼 밀어닥치는 환란을 막고자 했네-정제두 ·292
오늘이 쉽게 가 버리는 것이 슬프네-박제가 ·298

저자소개

조순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시대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에서 한문을 공부하고, 현재 고전번역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역서로 『홍재전서』, 『기언』, 『명재유고 』, 『회재집』, 『송서, 길 떠나는 그대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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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그림)    정보 더보기
먹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창작 그림책 『나비 아이』, 먹그림 에세이 『붓의 기분』을 썼으며, 『선인들의 공부법』, 『꼬마달마의 마음수업』,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의순공주』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양한 매체와 전시를 통해 글씨와 그림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Instagram @phil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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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국사상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민족문화추진회에서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번역서로 『서계집』, 『미호집』, 『지봉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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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1장「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대에게」 중에서
좋은 술은 아니지만 사양 말고 한껏 드시게-이규보
시골로 돌아가는 동년 노생을 보내며 送同年盧生還田居序

이번에 그대가 고생스럽게 다시 도성 땅을 밟았기에, 나는 그대가 지난날의 뜻을 잊지 못하고 벼슬을 구하려나 보다 생각했는데 도성에 머문 지 며칠도 안 되어 나를 찾아와 떠나겠다고 하였지. 그제야 그대를 과소평가했던 것을 크게 뉘우치게 되었네. 다시 머리를 조아려 재배하고 그 고상한 기풍氣風에 경의를 표하고자 하네.
아, 인생사의 부침浮沈은 한바탕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나도 곧 벼슬을 버리고 웃으면서 번잡한 세상을 떠날 것이네. 세상일에 골몰하다 끝끝내 청산 백운 속에 노니는 사람이 못 되어서야 되겠는가? 나는 벼슬살이하고 그대는 은거하는 처지라서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하기 어려우니, 좋은 술은 아니지만 사양 말고 한껏 드시게. 날씨는 청명하고 새들은 재잘거려 함께 노닐까 하는데, 그대는 차마 나를 버리고 남쪽으로 가려는가?

고려 후기의 문인 학자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가 시골집으로 돌아가는 노 동년盧同年에게 준 글이다. 노 동년에게 이규보는 마음에 맞지 않은 벼슬살이를 하는 동안 자신도 그를 이해하게 되었고 경의를 표하게 되었노라고 말하였다. 벼슬을 구하지 않고 다시 낙향하는 그에게 ‘고상한 기풍’을 지녔다고 추어올리며 도리어 부럽다는 듯한 태도를 취하였다. 이규보의 이 말은 노 동년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그의 진심이었을까? 이규보의 신세타령을 들은 노 동년은 위로를 받았을까, 내심 ‘속 모르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을까?
많은 직장인들이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직장을 잃을까 전전긍긍한다. 그러면서 그저 먼 훗날의 귀농歸農이나 귀향을 꿈꾼다. 생존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기도 하고, 그런 정도는 아니라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간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 2장「지방관으로 나가는 그대에게」 중에서

득실과 이해를 편안히 받아들이게-이숭인
남원으로 부임하는 이 시어사를 보내며 送李侍史知南原序

이군이 처음 감찰監察로 들어와서는 이름난 어사御史가 되었고, 중간에 임주林州 충청도 임천林川를 맡아서는 어진 수령이 되었으며, 또 안렴사按廉使가 되었을 때는 한 도道가 혜택을 입었다. 이군의 재주는 베풀면 통하지 않는 데가 없고 써도 써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으니, 이군이 남원을 다스린다면 능숙한 솜씨로 여유롭게 다스림을 펼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지방관을 가리키는 ‘순리循吏’라는 말이 세상에서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뒷날 남쪽 지방의 수령 중에 정령政令을 줄이고 부세賦稅를 가볍게 하여 백성들이 그 땅을 편하게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하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 그 수령은 틀림없이 이군일 것이다. 그의 처신이 올바른 것을 찬미하고 또 다스림이 효과를 거두도록 권면하였으니, 이는 붕우 사이에 간곡하게 일러 주는 도리이다.

고려 말의 학자 이숭인李崇仁 1347~1392이 남원으로 부임하는 이이李頤에게 준 글이다.
이이는 벼슬길에 나온 지 10년이 다 되도록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1371년에야 사헌부 시어사에 발탁되었다. 이해에 공민왕은 그간 국정을 장악하고 전권을 휘두르고 있던 신돈辛旽을 제거하고 그 추종 세력을 축출하였다. 이 시기에 이이가 등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몇 달 만에 그를 다시 남원 부사로 내보냈다. 결정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조정의 개혁 분위기 속에서 발탁한 사람을 몇 달 만에 외직으로 내보낸 것은 정상적인 조처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일을 당했을 때 당사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이는 좌천이라고 할 만한 인사 조처에도 불만스러운 기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볼 때 그는 자신을 절제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세상살이가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세상은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돌아가게 마련이다.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고, 업무와 관련된 실수로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다. 당사자로서 억울하고 화가 난다 해도 사안마다 나서서 해명하여 바로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이이가 진정한 군자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려고 노력한 사람으로 보인다. 이숭인은 바로 그런 점을 두고 그가 틀림없이 어진 수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 3장「사신으로 나가는 그대에게」 중에서

그대를 만난 뒤엔 마음이 뿌듯해졌었네-이이
중국으로 사행을 떠나는 윤자고를 보내며 送尹子固根壽朝天序

선비에게는 세 부류의 벗이 있다. 시문으로 서로 어울려 즐기는 벗은 문우文友이고, 벼슬길에서 서로 이끌어 주는 벗은 환우宦右이고, 성리학을 함께 연구하는 벗은 도우道友이다. 벗이라는 이름은 같지만 무엇으로 벗이 되는지는 같지 않다. ……
나와 자고子固 윤근수尹根壽의 자는 알고 지낸 지 오래되었으니, 우리의 교우 관계는 반드시 세 가지 중 하나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이상한 것은, 서로 만나는 일이 매우 드물지만 만나면 서로 속마음을 환히 알고, 서로 권면하는 말이 세속 사람들이 하는 말과 다른데도 만난 뒤에는 뭔가를 얻은 듯한 뿌듯한 감정이 든다는 점이다. 그러니 우리 두 사람의 교제는 시문이나 벼슬과 관련된 만남은 아닌 듯하다. 지금 자고가 부사副使가 되어 중국으로 떠나면서 한마디 해 주기를 요청하니, 감히 글을 지어 주지 않을 수 없다. ……
나는 학문이 향상되지 않고 뜻이 날로 예전만 못해지고 있어, 자고가 내게 바라는 바를 저버리고 말 것 같다. 그래서 자고가 중화中華의 문물을 보고 돌아와서 내가 외우畏友의 덕을 더욱 많이 보게 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자고는 힘쓸지어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가 명나라로 가는 친구 윤근수1537~1616에게 준 글이다.
이이는 윤근수와 자신의 관계를 ‘도우’라고 규정하였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속내를 잘 알고, 듣기 좋은 칭찬보다 충고나 권면을 중시하며, 만나고 나면 뿌듯해지는 친구로 본 것이다. 둘 사이의 교제를 설명한 대목은 윤근수만이 아니라 이이까지도 돋보이게 한다. 그의 올곧은 성품과 삶의 방식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이가 글의 말미에 붙인 당부는 사행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담을 자신과 공유하자는 것이다. 학문에 진전이 없고 목표가 점점 낮아지는 자신에게 자극을 주고 동기 부여를 해 달라는 말은, 진정 도를 함께 강마하는 벗에게나 바랄 만한 것이다. 더 이상 인사치레에 가까운 칭찬 따위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진정성이 담긴 글을 노자로 받아 든 윤근수가 느꼈을 뿌듯함과 든든함이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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