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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28647538
· 쪽수 : 53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17
1. 영광의 백성: 이스라엘 / 17
2. 예수 / 27
3. 메시아의 죽음 / 37
4. 이제 기뻐하라 / 49
5. 사도들의 교회 / 59
6. 초대 교회의 성장 / 69
7. 순교자의 시대 / 79
8. 영지주의자 / 89
9. 알렉산드리아의 초대 교회 / 99
10. 그리스도교 세계의 탄생: 콘스탄티누스 대제 / 109
11. 사막의 도시: 수도원 운동의 시작 / 119
12. 아르메니아와 인도의 그리스도교 / 129
13. 고대의 경이: 에티오피아의 그리스도교 / 139
14. 삼위일체 하느님: 최초의 공의회들 / 149
15. 교부들의 시대 / 159
16. 로마의 멸망 / 169
17. 서유럽의 수도원 운동과 고전 학문의 보존 / 177
18. 그리스도교 세계의 등장 / 187
19. 정통 그리스도교의 형성 / 197
20. 통일 그리스도교 제국의 마지막 꿈 / 205
21. ‘동방의 교회’ 네스토리우스파 이야기 / 215
22. 새로운 힘: 이슬람 세계의 등장 / 225
23. 카롤루스 대제 / 233
24. 하느님의 얼굴: 성상 파괴 논쟁 / 243
25. 프랑크와 비잔티움: 깊어지는 골 / 253
26. 슬라브인들의 개종 / 261
27. 대분열 / 271
28. 초기 십자군 / 281
29. 비잔티움의 영광과 몰락 / 293
30. 신성 로마 제국 / 303
31. 중세 성기 / 313
32. 이성과 미신: 중세의 두 얼굴 / 323
33. 중세 후기 오리엔트 교회들 / 333
34. 비잔티움의 황혼 / 345
35. 최후의 황제 / 355
36. 르네상스 그리스도교 사상 / 365
37. 스페인과 이단 심문 / 375
38. 종교개혁의 시작 / 383
39. 종교개혁의 전개 / 393
40. 재세례파와 가톨릭 종교개혁 / 403
41. 분열과 전쟁: 근대 초 유럽 / 415
42. 식민과 선교 / 427
43. 교회와 과학자 / 437
44. 이신론, 계몽주의, 혁명 / 447
45. 근대 초기의 동방 정교회 / 455
46. 19세기: 의심의 시대 / 465
47. 19세기: 뜨거운 신앙의 시대 / 477
48. 20세기 미국 / 489
49.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세기 / 499
50. 20세기에서 21세기로:그리스도교 세계의 새로운 출발 /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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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그저 서양 문명이 낳은 한 종교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스도교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서양 문명 자체의 이야기다.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자라나며 꽃을 피운 문화들, 그 문화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치는 그 문화를 처음 싹틔운 신앙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온전히 헤아릴 수 없다. 겉보기에 그리스도교가 점차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 지역에서조차 그리스도교의 인간 이해는 사람들의 상상과 욕망을 가장 깊은 수준에서 끊임없이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과 타인에게 어떠한 윤리적 기대를 품어야 하는지 결정하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더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초대 교회가 모세의 율법과 복음을 분리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교는 어디까지나 유대교의 한 분파로 남았을 수 있다. 그리고 소수 종파 대부분이 그러하듯, 몇 세대 안에 사라지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부활한 그리스도의 복음이 민족적 차이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그리스도교는 지속되었다. 복음은 심지어 가장 중요한 차이인 아브라함의 자녀들과 모세의 율법 바깥에 있는 이들 사이에 놓인 장벽마저 헐어버렸다고 교회는 믿었다. 그렇게 교회는 세계를 변혁하는 힘을 지니게 되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위협에 굴복하여 적잖은 배교자가 나타났음에도, 대다수 그리스도교인의 신앙은 고난을 통해 더욱더 굳건해졌다는 것이다. 플리니우스가 비티니아의 그리스도교인들을 심문하고 있을 때,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안티오키아의 이그나티오스는 로마로 압송된다. 그곳에서 그는 극심한 고문을 받고 끝내는 순교를 감내해야 했다. 이그나티오스는 각지에 흩어진 공동체에 편지를 보내며 자신이 곧 겪게 될 고난과 죽음이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주님이신 하느님과 더욱 깊이 연합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편지에서 그는 동지들에게 자신을 구하려고 애쓰지 말 것을 호소한다. 오히려 평온함 가운데 결연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순교하고자 했던 그리스도교인의 모습은 비단 고집뿐 아니라 용기와 맑은 영혼의 모범으로 당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출신의 명망 있는 그리스도교 신학자이자 호교론자 테르툴리아누스Tertulian of Cathage(155년경~230년경)가 남긴 간결한 문장이 전해진다. “그대들이 우리를 베면 벨수록 우리는 더욱더 자라난다.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교인의 씨앗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