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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17일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롤라 라퐁 (지은이), 이재형 (옮긴이)
문예출판사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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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17일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102199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1-02-25

책 소개

우에스트프랑스문학상, 쥘리메상, 베르시옹페미나상, 랑데르노상을 비롯해 프랑스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떠오르는 작가 롤라 라퐁의 장편 소설. 미국 언론재벌의 상속자 퍼트리샤 허스트가 좌파 무장단체 SLA에게 납치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소설이다.

목차

- 1975년 10월
- 1일째
- 2일째
- 3일째
- 4일째
- 5일째
- 6일째
- 7일째
- 8일째
- 9일째
- 10일째
- 11일째
- 12일째
- 13일째
- 14일째
- 15일째
- 17일째
- 17일째 밤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롤라 라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이자 음악가. 프랑스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유년을 보냈다. 프랑스 소르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첫 번째 소설 《협상 불가능한 열병》을 발표한 이후, 《나는 그것으로 위안받네》 《우리는 폭풍을 예감하는 새들이다》 《절대 웃지 않는 작은 공산주의자》, 공쿠르상 후보작 《전복시키다》 등 여러 작품을 출간했다. 그의 작품은 12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우에스트프랑스문학상, 쥘리메상, 베르시옹페미나상, 랑데르노상을 비롯한 프랑스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 발표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17일》은 프랑스 문학비평지 《리브르 엡도》가 주관하는 ‘서점인이 꼽은 최고의 책’ 중 하나이자,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 공영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가 꼽은 ‘2017년 10대 문학 작품’으로 선정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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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원대학교, 상명여대 강사를 지냈다. 지금은 프랑스에 머무르면서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프랑스 유언》(안드레이 마킨), 《세상의 용도》(니콜라 부비에), 《어느 하녀의 일기》(옥타브 미르보), 《시티 오브 조이》(도미니크 라피에르), 《군중심리》(귀스타브 르봉), 《꾸뻬 씨의 행복 여행》(프랑수아 를로르),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마르트 로베르), 《마법의 백과사전》(까트린 끄노), 《지구는 우리의 조국》(에드가 모랭), 《밤의 노예》(미셸 오스트), 《말빌》(로베르 메를르), 《세월의 거품》(보리스 비앙), 《레이스 뜨는 여자》(파스칼 레네), 《눈 이야기》(조르주 바타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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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비올렌에게는 모든 게 다 따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보기에 SLA의 계획은 ‘감옥과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자본주의, 파시즘, 개인주의, 경쟁심을 없애자!’ 따위의 텅 빈 구호로 가득했지요. 이런 것들이 퍼트리샤 허스트와 무슨 관계가 있으며, 원래 계획했던 대로 이 미국 여성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도대체 언제 살펴보려고 하는 것일까? 만일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비올렌은 아예 처음부터 지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날 오후에 자식이 마르크스주의에 물들까 봐 불안해하는 부모들을 위해 급진화의 징후를 정리해놓은 FBI의 우스꽝스러운 공식 성명서를 읽었지요. 만일 자녀가 앤절라 데이비스의 글을 몇 시간씩 읽는다거나, 더 이상 화장을 하지 않는다거나, 자기 방의 벽에서 로버트 레드퍼드의 포스터를 떼어낸다거나, 지나칠 정도로 신중하게 행동한다거나, 자신의 미니스커트를 불태우면 지체하지 말고 FBI에 연락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머시, 유니스, 메리, 켈리……. 이 10대 소녀들은 자기들이 누리는 자유의 공간이 역설적으로 인질 상태에서 더 확대되어가는 걸 보았지요. 왜냐하면 원주민들은 이 여성들에게 일을 시키고, 숲에서 나무를 줍게 하고, 불을 피우도록 했거든요. 그들은 이제 가정과 성경에만 얽매여 살고 아무도 의견을 묻지 않는, 다소 창백하고 말이 없는 그런 피조물들이 더 이상 아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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