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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102199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1-02-25
책 소개
목차
- 1975년 10월
- 1일째
- 2일째
- 3일째
- 4일째
- 5일째
- 6일째
- 7일째
- 8일째
- 9일째
- 10일째
- 11일째
- 12일째
- 13일째
- 14일째
- 15일째
- 17일째
- 17일째 밤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비올렌에게는 모든 게 다 따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녀가 보기에 SLA의 계획은 ‘감옥과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자본주의, 파시즘, 개인주의, 경쟁심을 없애자!’ 따위의 텅 빈 구호로 가득했지요. 이런 것들이 퍼트리샤 허스트와 무슨 관계가 있으며, 원래 계획했던 대로 이 미국 여성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도대체 언제 살펴보려고 하는 것일까? 만일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비올렌은 아예 처음부터 지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날 오후에 자식이 마르크스주의에 물들까 봐 불안해하는 부모들을 위해 급진화의 징후를 정리해놓은 FBI의 우스꽝스러운 공식 성명서를 읽었지요. 만일 자녀가 앤절라 데이비스의 글을 몇 시간씩 읽는다거나, 더 이상 화장을 하지 않는다거나, 자기 방의 벽에서 로버트 레드퍼드의 포스터를 떼어낸다거나, 지나칠 정도로 신중하게 행동한다거나, 자신의 미니스커트를 불태우면 지체하지 말고 FBI에 연락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머시, 유니스, 메리, 켈리……. 이 10대 소녀들은 자기들이 누리는 자유의 공간이 역설적으로 인질 상태에서 더 확대되어가는 걸 보았지요. 왜냐하면 원주민들은 이 여성들에게 일을 시키고, 숲에서 나무를 줍게 하고, 불을 피우도록 했거든요. 그들은 이제 가정과 성경에만 얽매여 살고 아무도 의견을 묻지 않는, 다소 창백하고 말이 없는 그런 피조물들이 더 이상 아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