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1023145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05-1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왜 소월인가에 대한 작은 답변_정재찬
1장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먼 후일 | 풀 따기 | 진달래꽃 | 산 위에 | 옛이야기 | 밤 | 님의 노래 | 님의 말씀 | 님에게 | 못 잊어 | 꿈으로 오는 한 사람 | 자주紫朱 구름 | 꿈꾼 그 옛날 |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 월색月色 | 새벽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구름 | 가는 길 | 산 | 애모 | 꽃촉불 켜는 밤 | 무신無信 | 개여울 | 개여울의 노래 | 눈 오는 저녁 | 맘 켕기는 날 | 그리워 | 고적한 날
2장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두 사람 | 잊었던 맘 | 꿈 1 | 부엉새 | 만나려는 심사 | 실제失題 1 | 비단 안개 | 오는 봄 | 닭 소리 | 몹쓸 꿈 | 남의 나라 땅 | 설움의 덩이 | 우리 집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 비난수하는 맘 | 접동새 | 제비 1 | 원앙침 | 하다못해 죽어달래가 옳나 | 여수 | 꿈 2 | 강촌 | 불운에 우는 그대여 | 집 생각 |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밭 된다고 | 초혼 | 길 | 팔베개 노래조 | 제비 2 | 첫 치마 | 기억 | 춘향과 이도령 | 물마름 | 그를 꿈꾼 밤 | 금잔디 | 고향 |
기회
3장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옛 낯 | 님과 벗 | 낙천樂天 | 생과 사 |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 실제失題 2 | 어인漁人 | 어버이 | 훗길 | 들돌이 | 바리운 몸 | 후살이 | 부모 | 묵념 |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 부귀공명 | 기원 | 추회追悔 | 엄숙 | 생生과 돈과 사死 | 신앙 | 돈타령 | 깊이 믿던 심성心誠 | 만리성萬里城 | 의와 정의심 |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 죽으면 | 고독
4장 꽃이라 술잔이라 하며 우노라
수아樹芽 | 봄밤 | 바람과 봄 | 아내 몸 | 서울 밤 | 여자의 냄새 | 분 얼굴 | 저녁때 | 여름의 달밤 | 개미 | 지연紙鳶 | 눈 | 합장 | 널 | 담배 | 전망 | 황촉불 | 깊고 깊은 언약 | 귀뚜라미 | 희망 | 부부 | 해 넘어가기 전 한참은 | 찬 저녁 | 무덤 | 열락悅樂 | 나의 집 | 고락苦樂 | 건강한 잠 | 장별리將別里 | 기분전환 | 제이・엠・에쓰
5장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엄마야 누나야 | 산유화 | 왕십리 | 마른 강 두덕에서 | 하늘 끝 | 무심無心 | 바다 | 삭주구성朔州龜城 | 밭고랑 위에서 | 꿈길 | 반달 | 오시는 눈 | 달맞이 | 붉은 조수 | 가을 아침에 | 닭은 꼬꾸요 | 천리만리 | 삼수갑산-차안서삼수갑산운三水甲山-次岸曙三水甲山韻 | 춘강春崗 | 가을 저녁에 | 고만두풀 노래를 가져 월탄에게 드립니다 | 박 넝쿨 타령 | 상쾌한 아침 | 봄비
김소월 연보
리뷰
책속에서
김소월의 시가 바로 그렇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슬픈 화자들은 하나같이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 자기 탓이 아닌데, 자기 뜻과 다르게, 이미 벌어진 상황을 수습해야만 하는 존재들, 상황을 극복할 방법론도 보이지 않은 채 속수무책 주저주저하는 사이, 상황은 운명처럼 굳어져, 어느 순간 그만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인내해야만 하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그의 시 속 주체들은 그저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설워한다. (〈여는 글〉 중에서)
이 시의 주제를 이별의 정한이라 했지만, 그 이별 앞에서 이 시의 화자는 죽어도 눈물 아니 흘리는 자세로 아픔을 받아들임은 물론, 나아가 꽃을 뿌려 임의 앞길을 송축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를 일컬어 전통적 인고의 여인상 운운하며 가르쳐왔지만, 나는 그것을 여성스러움이 아니라 어른스러움이라고 가르친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며 사랑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사랑이 끝난 자리에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만 남을 뿐이다. 반어니 역설이니 하는 것도 격정과는 거리가 먼 지적인 수사인 것을. 그렇다면 이는 어른스러움이라 함이 맞지 않겠는가. (〈여는 글〉 중에서)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끝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못 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