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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31577556
· 쪽수 : 540쪽
· 출판일 : 2014-08-1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 조선이라는 거울로 들여다본 우리 시대 이야기 _4
제1부 예외는 없다, 왕도 벌하라
1장 조선판 세월호와 태종의 사과 _14
2장 능지처참만 60건, 세종은 성군이 아니었다 _22
3장 만기친람 정조, 침실에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다 _38
4장 연산군보다 더 악질이었던 임금들 _54
5장 철저히 왕따 당한 그 이름 정종 _66
6장 조선 최악의 못된 남자 _76
7장 ‘영종’보다 ‘영조’, 느낌 아니까! _90
8장 인조는 광해군을 화형시킨 일본의 사위? _100
9장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은 결코 함락되지 않았다 _110
10장 임금의 이름이 외자인 까닭은? _124
제2부 관료사회,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11장 “바보 임금도 좋다”, 재상의 나라 꿈꾼 정도전 _136
12장 인사검증, “막말, 항명, 풍문, 탄핵도 허하라” _156
13장 태조 이성계의 장남, 술병으로 죽은 까닭은? _166
14장 사초폐기 4인방, 잃어버린 25년 _178
15장 광해군의 장탄식, “제발 고려의 외교를 배워라” _190
16장 박제가의 ‘디스’, “조선, 더럽고 구역질난다” _210
17장 기쁜 빛을 보였다고 죽임당한 임금의 처남들 _220
18장 “원샷은 금물”, 다산의 술주정 경계령 _234
19장 “군대 가기 정말 싫다”, 조선의 ‘가짜 사나이’ _248
20장 암행어사, “성접대까지 받았지만…….” _262
제3부 왕과 백성이 어우러진 조선의 거리를 걷는다
21장 유언비어 유포자는 참형에 처하라! _274
22장 세종대왕 며느리의 금지된 사랑 _284
23장 조선판 색신소, “전하, 흑인 용병을 소개합니다.” _296
24장 ‘침 좀 뱉었던’ 힙합 전사들의 18세기 한양 풍경 _310
25장 ‘내가 설설 기는 이유는’, 어느 공처가의 변명 _320
26장 슬픈 그녀들, 화냥년 혹은 환향녀 _334
27장 ‘대장금’, 그녀는 임금의 주치의 _352
28장 조선시대 성범죄, 어떤 처벌 받았나 _366
29장 “노총각·노처녀를 구제하라!” 역사 속 솔로대첩 _382
30장 간통? 네가 눈으로 직접 봤느냐? _394
제4부 사람 냄새 가득한 조선의 문화지도를 그린다
31장 율곡도 다산도 당한 신입생환영회 _412
32장 경복궁, 물 천지에 빠진 까닭은? _424
33장 패셔니스타인가, 사치풍조인가 _434
34장 벽(癖), 또라이, 마니아 _446
35장 개고기 주사를 아십니까? _460
36장 짐승을 사랑한 임금들 _470
37장 이색의 굴욕과 이순신 가문의 중국어교육법 _482
38장 “조선을 흡연의 나라로!”, 정조의 공언 _496
39장 임금도 못 숨긴 ‘쐬주 한 잔’의 유혹 _508
40장 조선 여인 능욕 사건의 전말 _520
참고문헌 _53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403년(태종 3년) 5월 5일, 큰 재난이 일어났다. 경상도의 조운선(각 지방에서 거둔 세금 현물을 운반하는 배) 34척이 침몰한 것이다. 참변을 보고받은 임금은 죽은 이가 몇 명이고, 잃은 쌀은 또 얼마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상황도 파악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신하들이 대답하지 못하자 대강이라도 말해보라고 채근했다. 그러자 이런 대답이 따라왔다.
“예. 쌀은 1만여 석 되는 것 같고, 사람은 1,000여 명쯤 됩니다.”
태종은 “이 모든 책임은 과인에게 있다.”라고 장탄식했다.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었구나. 출항일(5월 5일)은 수사일(受死日·대흉일)이고, 풍랑
마저 거센 날이어서 배를 띄울 수 없었는데 (중략) 바람이 심한 것을 알면서 배를 출발시켰으니 이것은 백성을 몰아서 사지로 나가게 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죽은 것이 너무도 불쌍하다.”라고 애통해 했다.
- 제1부 1장 “조선판 세월호와 태종의 사과” 중(16~17쪽)에서
1783년(정조 7년), 재해가 나자 정조는 자신의 침실에 ‘상황판’을 걸어놓았다.
“침실의 동·서벽에 재해를 입은 여러 도를 세 등급으로 나누었다. 그곳에 고을 및 수령 이름과 세금경감과 구휼 조목 등을 죽 써놓고, 한 가지 일을 처리할 때마다 기록했다.” -《홍재전서》 166권, 〈일득록 6·정사 1〉
한마디로 재해대책본부를 침실에 차린 것이다. 그러면서 정조는 “이 모든 것이 백성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백성이 배고프면 내가 배고프고, 백성이 배부르면 나도 배부르다. 재해를 구하고 피해를 입은 백성을 돌보는 것은 특히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 백성의 목숨이 달려있는 사안이므로 중단할 수 없지 않은가.”
- 제1부 3장 “만기친람 정조, 침실에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다” 중(39~40쪽)에서
정도전은 조선 개국 뒤 술자리 때마다 취중진담의 형식을 빌어 “한 고조 유방과 장자방 장량”의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도전이 언급한 장자방, 즉 장량이 누구인가. 장량은 항우를 물리치고 한나라를 개창한 한 고조 유방의 둘도 없는 책사였다.
(중략)
그런데 정도전은 술자리에서 큰 일 날 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것은 “한 고조 유방이 장자방을 기용한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유방을 이용해서 제국(한나라)을 개창했다.”라는 충격적인 얘기였다. 두 말 할 것 없이 한 고조는 태조 이성계, 장자방은 정도전 자신이다. 그러니까 정도전은 자신이 꿈꾸는 새 왕조를 개창하려고 이성계를 기용했다는 이야기를 술자리 때마다 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춘추대의’에 반하는, 즉 역심을 한껏 드러낸 대역죄가 아닐 수 없다.
- 제2부 11장“‘바보 임금도 좋다’, 재상의 나라 꿈꾼 정도전” 중(138~139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