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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2728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한 나라가 간다 | 거울 속에서 낙타는 어디까지 갔을까 | 몸이 열리고 닫힌다
미로에서 달마를 만나다 | 실크 로드 | 아이는 공을 두고 갔다 | 시간에 관한 짧은 노트 1
시간에 관한 짧은 노트 2 | 몽골리안 루트 | 사막에서 1 | 사막을 위한 변주 | 나는 신경망을 심는다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나는 검색사이트 안에 있지 않고 모니터 앞에 있다
사막에서 2 | 전자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 전자 사막 밑으로 황하가 흐른다 | 공중도시
서부극, 냉장고, 플러그 | 바코드 | 콘센트에 관한 명상 | 단단한 것에 대하여 | 자화상
자궁으로 돌아가자
제2부
접속 | 시식용으로 만들어진 사전 | 지구는 미끄럽고 둥글다 | 간이 식당 | 표지판 앞
서울의 밤 그리고 주유소 | 심야 버스 | 밤 하늘 | 모니터, 캔산소, 거울 | 1999 달의 운행 계획
작업 현장 | 접시 안의 달걀 | 사과의 전압 | 과일, 병, 칼이 있는 정물 | 장독, 여자, 이미지
아이라는 기표를 위한 상상 | 허공에 떠 있는 것 | 고요 | 죽음의 복제 | 노란 정지선
새로 생길 소행성백화점을 위하여 | 인체를 위한 접속 코드 1 | 인체를 위한 접속 코드 2
질기고 오래가는 인체를 위한 접속 코드 | 과제 | 최근에 구입한 풍경 | 스냅 | 풍경의 밖
겨울 표지판 | 네 개의 질주 | 시체 공시장 | 어느 길에 대한 또박또박하고 뚜벅뚜벅한 코드
제3부
사이보그 1 | 사이보그 2 | 사이보그 3 | 사이보그 4 | 사이보그 5 | 2050년/시인목록
- 해설 | 전자 사막에서의 유목 (이광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몸 속에 웹 브라우저를 내장하게 되었어. 야금야금 제 속을 파먹어 들어가는 달. 신이 몸 속에 살게 되었어. 신은 이제 몸 속에서 키울 수 있는 존재야. 몸 속에는 사철나무. 산. 목이 잘린 불상. 금칠이 벗겨진 십자가. 당신이 보낸 천년에 한 번 우는 새, 당신이 내게 올 때 걸었던 최초의 오른발과 왼발. 기어이 제 살을 다 파먹은 달. 그물로 된 달. 그물에 걸린 신들의 꼼지락거리는 손가락들과 발가락들을 생각해봐. 몸 속에 점점 비좁아지고 있어. 십계명을 새긴 돌이 자궁 속을 굴러다니고 있어. 사막을 건너 아버지가 찾아와. 내 몸이 신전이니 죽은 아버지가 새벽마다 기도해. 몸 속은 무덤이 아니야. 방금 네가 날 검색했잖니. 서른 닢의 은전도 받지 않고. 새벽은 아직 멀었는데. 쉬지 않고 아버지를 부정해. 더 이상 신전은 몸 밖에는 없어. 이제 낮과 밤은 몸 속에서 만나고. 낮과 밤은 꾸역꾸역 자라. 몸은 구멍투성이야. 신들의 취미는 피어싱. 구멍은 신들의 수유규. 아니면 주유구. 세상은 구멍이야. 만개하는 몸이야. 열리고 닫히는 몸. ('몸은 열리고 닫힌다'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