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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2018614
· 쪽수 : 668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 제2부 | 제3부 |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만일 그들이 나무라면, 그런 속성을 ‘불안의 꽃Angstblu"te’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으리라. 성공이 너를 두고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성공이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 점을 인정하고, 성공을 네 곁에 억지로라도 붙들어놓는다. 단 한 번이라도 성공이 널 떠나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성공은 너를 찾아낼 수가 없을 것이다. 너는 이미 없을 것이므로. 네가 없는 너의 성공은 고아로 머물리라. - 190쪽에서
돈의 소비가 관심의 대상일 경우는 오직 돈을 부족하게 갖고 있을 때뿐이지. 만일 당신이 돈을 불리고 불리고 점점 더 크게 불려 나간다면, 그러면 더 이상 돈을 소비할 필요조차 없어지게 돼. 요니, 이제 비교를 해서 한번 말해볼게. 요니 예터, 예술가인 당신. 잘 들어봐. 예술에 있어서 성공이란 어떤 의미지?
감동이죠. 그녀가 말했다.
만일 그 성공이, 어떤 식으로든 간에, 확실시된다면, 그 성공이 이미 약속되어 있다면, 보장되어 있는 상태라면, 그러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감동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경우란 없어요, 그러므로 그런 ‘그 다음’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질문이라구요. 그녀가 대답했다.
요니 예터, 만일 성공할 것이 백 퍼센트 튼튼하게 보장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렇다고 한다면, 그래도 예술가에게 성공은 여전히 그토록 중요한 테마일까? - 338쪽에서
그는 실망하고 말았소. 나이가 들면, 일종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성향'이 증가하리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오. 죽을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할 거라고 말이오. 그런 희망을 가졌었소.
더 이상 삶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큰 관심을 두지 않게 되리라고. 그런데 지금 그는 알게 되었소. 그런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을. 그가 지금 분명 일생의 그 어떤 때보다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십 년 전보다 삶에서 더 멀어진 것은 결코 아니오. 조금도 아니오. 삶이란 인간이 아무리 애써도 끝내 충분히 가지지는 못하는 어떤 것이므로.
지금 그의 희망이라면, 한 여인이 생의 시들어가는 화사함을 미친 듯이 즐겼으면 하고 바라는 것. 쇠락의 공유야말로 존재의 가장 궁극적인 공유가 될 테니까. - 651~65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