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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32019680
· 쪽수 : 273쪽
책 소개
목차
아버지의 책
옮긴이 주
옮긴이의 말
스위스의 호숫가에서 바라본 유럽 현대사
리뷰
책속에서
그는 등에는 배낭을, 어깨 위엔 카빈총을 메고 머리 위엔 모자를 쓴 채로 그 자리에 서서 끙끙 신음 소리를 내가며 지난 몇 달 동안 자기 안에 쌓였던 것들을 모두 써내려갔다. (터널 출구 앞에서 보냈던 밤 동안에 그는 자신이 외울 수 있는 프랑스 문학작품의 모든 문장을 머릿속에서 거의 다 독일어로 옮겼고 그것을 자신의 기억 속에 저장해뒀었다.)?자신의 거대한 머릿속에 더 이상 한 단어도 남아 있지 않게 되자 그때서야 그는 자판에서 손을 떼고 램프를 켰다. [……] 그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그러고는 양탄자 위를 걸어 복도로 돌아갔다. 그곳에 클라라가 서 있었다. 어쩌면 그녀는 계속 그곳에 서 있었는지 모른다. 그녀는 어둠 속에 조용히 서 있었다. - 138~40쪽 중에서
하지만 이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할 수가 없노라고 했다. “난 클라라를 사랑합니다. 이건 안 되는 일입니다.” [……] “그러면 에트빈 쉼멜은요?” 뮈르타가 속삭이며 한 손가락을 그의 입술 위에 갖다 댔다. “그 사람은 문제가 되지 않던가요?” “에트빈 쉼멜? 에트빈 쉼멜이 이 일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지?” “당신이 그걸 몰라서 묻는 거예요?” 뮈르타는 더욱 사랑스럽게 속삭였다. “클라라는 그 사람 손끝에서 놀아났어요. 그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잖아요. 당신도 알고 있는 일이구요.” “내가 뭘 안다고?” “그러니까 그 사람이 갑자기 틸디라는 여자와 결혼하면서 동시에 기계공장 전부를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한 달이 채 못 되어 클라라가 맨 처음 만난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 것 말예요. 모두들 그렇게 말했어요. 사람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당신도 알잖아요.” - 226~2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