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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 ISBN : 9788932021812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부 시니피앙의 논리
1. 문자의 과학
2. 대수학과 작용
3. 시니피앙의 나무
4. 의미작용
제2부 시니피앙의 전략
1. 전략
2. 체계와 조합
3. ‘승인된’ 진리
옮긴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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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적어도 이 책의 독해가 그러한 효과를 사라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시나 암시가 아니라면 라캉이 쓴 ‘하나의’ 텍스트에 대한 해독의 수행 그 이상을 넘어서는 것이 이 책에는 없다. 이것은 특별히 라캉의 텍스트 자체는 그 고유한 상황이 갖는 한계를 넘어 연구되거나 검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텍스트는 우선 라캉 작품의 연대기적 차원 속에서, 그리고 텍스트의 “이론적” 위치와 그 기능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이 용어에 대해 취하게 될 그러한 의미에서 검토될 것이다. 이론적이라는 용어는 “연결articulation”처럼 텍스트에 대해 대학에서 통용되는 ‘기교’와 관련된다. 이것은 정신분석의 담론을 과학과 철학의 담론에 연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것이 우리 연구의 유일하게 합법적이고 제한된 기능일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앞으로 보겠지만 외형상 보이는 것과는 달리 잠정적으로나마 이하에서 라캉 저서를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해석”하려는 생각이나 계획을 가정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달리 말해 라캉 저서의 어떤 의미적인 규명이나 충만함을 겨냥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여기저기서 언급할 라캉의 다른 텍스트에 대한 언급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분산되고 복수화된 주석의 형태로서만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 작업은 라캉에 대한(다시 말해 동시에?비록 직접적이지는 않지만?프로이트에 대한) “해석”이라는 문제의(혹은 문제 속에 있는) ‘결정 불가능성’에 의해 촉발되었다. 그리고 이 작업이 유지되는 곳은 해석 불가능성 자체이다. (「책의 구성」, 13~14쪽)
이제 라캉에게 시니피앙이 무엇인지,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라캉이 시니피앙에 가한 수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니피앙은 더 이상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연합 속에서만 존재하면서 시니피에에 대해 기호의 또 다른 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따라 차이로서 법칙이 등록되고 표기되는 이 간격의 영역이다. 혹은 달리 말해 그것을 ‘구조적 구멍’이라고 명명해야 하는데 그것에 의해 법칙이 차이로서 구별된다는 것을 이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여전히 작용 자체가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수학의 기능을 확실히 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의미화”는 시니피에를 통해서는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시니피앙만이 유일하게 이러한 기능의 모든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시니피에 속으로 들어가지만 어떤 순간에도 어떠한 시니피에에 의지하지 않는 ‘입구’를 마련해야 한다. (제1부 2장 「대수학과 작용」, 60쪽)
이 문자를 여전히 통과시켜야 한다. 제시된 환유가 끝으로 은유의 쪽에 제시하는 것이 바로 “단어가 또 다른 단어를 위해”라는 것인데 이것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단어에서 단어로”라는 순환과 우회를 차용해야만 한다. 마치 정치적인 박해라는 그 관계 속에서 “글을 쓰는 기술”처럼 환유는 시니피앙의 영역에 내재하는 일종의 “노예 상태”(E., 508)를 보여준다. 의미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환유 자체가?이 노예 상태의?계략이어야 한다. 문자는 무엇의 노예인가? ‘진리’라고 라캉은 우리에게 말한다. 그러나 이 진리에 대한 언술 행위?모든 비유적인 놀이가 이것으로부터 정돈되고, 주체가 관계하는 진리의 이론을 포함한 모든 주체의 이론이 그것과 더불어 정돈된다?는 문자에 대한 모든 논리를 담론의 새로운 연결 속으로 끌고 간다. 왜냐하면 라캉이 이 진리를 ‘프로이트의 진리’(E., 509)라고 명했기 때문이다. (제1부 4장 「의미작용」, 95~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