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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32022383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유디트
헤롯과 마리암네
옮긴이 해설_인간의 물화와 비극
작가 연보
기획의 말
책속에서
유디트 […] 첫 눈길이 펼쳐진 잠자리로 향했을 때 내게 아주 분명하게 드러났지. 난 저 끔찍한 자의 발아래 엎드려서는 날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신음하듯 절규했거든. 그자가 나의 영혼의 두려움에서 나오는 절규를 들어주었더라면, 난 절대로, 절대로 그를…… 하지만 그의 대답은 결국 내 가슴을 풀어 헤치고 내 젖가슴을 칭찬해대는 거였지. 그자가 나에게 입을 맞추었을 때 난 그의 입술을 깨물었지. 그러자 그는 비웃듯이 “네 열정을 좀 누그러뜨려라. 너무 앞서가는군!”이라고 말하더군. 그러고는…… […] 난 결국 나의 존엄성이 상실되면서 존재의 권리를 잃어버렸지. 내가 그의 칼로 내 잃어버린 존재의 권리를 다시 쟁취해야겠어! 날 위해 기도해다오! 지금 그 일을 하겠어! (그녀는 침실로 뛰어 들어가 칼을 잡으려고 손을 내민다.)
미르차 (무릎을 꿇는다.) 하느님, 그자를 깨워주소서!
아히오르 […] 이건 홀로페르네스의 머리요! (그는 유디트의 손을 잡는다.) 그자의 머리를 벤 손이 이 손이란 말이오? 여인이여, 당신을 쳐다보고 있으면 내 눈앞이 아찔해지는군요.
장로들 유디트가 우리 민족을 구했소! 그녀의 이름은 칭송될 것이오!
군중 (유디트 주위에 모여든다.) 유디트 만세!
유디트 그래요. 난 이 세상의 최초의 남자이자 최후의 남자를 죽였소. (한 사람에게) 당신이 평화롭게 양을 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을 향해) 또 당신이 양배추를 재배할 수 있도록, 그리고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생업에 종사하고 당신과 닮은 아이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그자를 살해했어요!
아론 마마께선 이 재판을 인정하지 않으시나요?
마리암네 여기서 난 상급 재판을 기대하오!
[…] 내 눈엔 지금 당신들이 거의 보이지 않소! 여러분들 뒤에
말없이 진지하게 날 바라보는 영혼들이 있기 때문이오.
그들은 바로 내 가문의 위대한 선조들이오.
난 사흘 밤 내내 이미 꿈에서 그들을 보았소.
이제 그들은 낮에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난 사자(死者)들이 날 위해 원무(圓舞)에서 앞장을 섰던 것이,
또 살아 숨 쉬던 것이 내게서 희미해지는 것이
무얼 뜻하는지 잘 알고 있소.
보아하니 전하가 앉은 저 옥좌 뒤에
유다 마카베오가 계시는 것 같군요. 영웅 중의 영웅인 그대여,
절 그리 암울하게 내려다보지 마세요.
당신께선 제게 만족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