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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인문적 상상력

철학과 인문적 상상력

(헤겔 만가輓歌)

김상환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2-08-10
  |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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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인문적 상상력

책 정보

· 제목 : 철학과 인문적 상상력 (헤겔 만가輓歌)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32023205
· 쪽수 : 605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사 현대의 지성 145권. 서양 철학에 대한 단순 개괄이나 잘 정리된 해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철학자 김상환의 본격 이론서로, 저자는 이 두툼한 한 권의 책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철학적 세계를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Stand by Your Man! 이것이 인문학의 노래다

제1부 근대인-정념적 코기토의 역사
1장 테카르트의 정념론과 그 이후
2장 칸트의 상상력 이론과 그 주변
3장 프로이트, 메를로-퐁티, 그리고 새로운 신체 이미지
4장 들뢰즈와 새로운 사유 이미지

제2부 대과시대-모더니티의 경계에서
1장 대과시대의 정치
2장 시뮬라크르와 탈근대의 두 양상
3장 대과시대의 글쓰기
4장 해체론의 선물과 용서

제3부 인문적 상상력-헤겔의 추억
1장 새로운 인문적 상상력의 조건
2장 인문학과 정신적 동물의 왕국
3장 헤겔의 불행한 의식과 인문적 주체
4장 낭만주의 시대의 인문적 상상력과 사회적 상상력

제4부 동양과 서양-Xx를 위하여
1장 철학의 동쪽
2장 탈근대의 동과 서
3장 노장과 데리다
4장 박동환의 3표론과 현대 차이의 철학

원문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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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기(개념어)

저자소개

김상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현대철학의 다양한 통찰을 바탕으로 지금의 우리 모습과 시대를 진단하는 글을 써왔으며, 현대철학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재구성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일꾼과 이야기꾼』(공저, 2022), 『이야기의 끈』(공저, 2021), 『왜 칸트인가』(2019), 『근대적 세계관의 형성』(2018), 『김수영과 『논어』(2018), 『철학과 인문적 상상력』(2012)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차이와 반복』(200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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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문학은 무엇보다 상상력의 차원에서 사물 옆으로 비스듬히 서는 습성이 있고, 이 점에서 다른 종류의 학문과 구별된다. 인문학에 관하여 독창적인 글을 남긴 이태수 교수에 따르면, 자연학에서 주체와 대상은 직지향intentio recta의 관계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인문학에서 그 관계는 사지향intentio obliqua에서 시작된다. 바로 이것이 인문적 사유의 유별난 특징이자 한계다. 〔……〕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2세」(2막 2장 도입부)에는 “슬픔에 잠긴 눈은 눈물로 흐려져 단 하나의 사물도 여러 개로 보이는 법입니다. 마치 사선 원근법 화면과 같이 그것을 정면으로 보면 무엇인지 가릴 수 없지만, 비스듬히 삐딱하게 보면 그 형태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어떤 대상은 역설적으로 눈물 같은 것 때문에 강요된 사지향의 시선에서만 비로소 똑바로 나타난다. 반면 맨눈으로는 오히려 맹점으로 보일 뿐이다. 사랑이 넘치는 눈이나 욕망으로 들끓는 눈도 대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관심하고 중립적인 시선, 이른바 객관적인 시선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던 대상이 그 본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위대한 발견이나 창조라는 것도 이런 역설을 따를 것이다. 새로운 진리는 기존의 논리와 시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이 제대로 보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점을 일탈한 시각, 기존의 관점을 기준으로 할 때는 삐딱한 시각에 서야 한다. 그러므로 위대한 창조자를 지칭하는 천재는 하늘이 부여한 재능이라기보다 경험의 세계에서 강제된 재능일 수 있다. 어떤 후천적인 조건이나 환경 때문에 사시斜視의 수난을 통과해야 하는 비극적 주체가 천재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에서 체계적인 정념론은 17세기에 이르러서야 처음 등장할 수 있었다. 자연에 대한 수학적 해석을 형이상학적으로 정당화하면서 근대적 세계관의 초석을 놓은 데카르트가 정념에 대한 이론적 탐구의 길을 연 최초의 철학자다.
데카르트가 개척한 이 길은 이후의 철학자들에 의해 때로는 더 멀리, 때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어져 갔다. 스피노자, 칸트, 프로이트, 들뢰즈 등은 이런 정념의 역사에서 빛을 발하는 이정표다. 이 이정표는 칸트-푸코적인 의미의 인간학이 탄생, 소멸하는 과정과 겹친다. 그것은 근대적 인간의 개념이 어떤 상승과 하강의 주기를 거쳐 다시 박제화되기에 이르는 여정과 같다. 하지만 그 부침의 여정 속에서도 정념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왔다. 인간학의 종언이 선언되는 시점에서도 정념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을 구성하는 적극적인 요소로 긍정되고 있다. 인간을 보려거든 우선 정념을 보라. 이것이 어쩌면 서양의 인간학이 도달한 마지막 결론인지도 모른다. 인문학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면, 인간의 중심에는 정념이 있다.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유발하는 사물이 위대해 보이거나 왜소해 보인다면, “이 두 정념은 일반적으로 모든 종류의 대상에 관계할 수 있다.” 그러나 데카르트가 특히 주목하고자 했던 것은 이 존중과 멸시가 우리 자신에게로 향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의식이 자기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는 인격적인 외형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사람들의 표정이며 몸짓, 걸음걸이 그리고 일반적으로 모든 거동”은 그런 자기평가에서 비롯된다. 의식의 자기관계는 의식의 빛깔뿐만 아니라 의식의 대상관계 일반을 조율하는 위치에 있다. 의식의 대상관계(직지향)는 의식이 자기관계에 의해 굴절되고, 여기서 사지향이 발생한다.
우리는 물론 우리 자신을 남보다 과대평가할 수 있다. 근거 없이 자신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근거 없는 자기우호적인 평가는 교만을 낳는다. 교만한 자는 부당한 근거에서 자기 자신을 높인다. 이와 달리 부당한 근거에서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있다. 이는 굴종적인 자기의식의 형태로서 지나친 겸손을 낳는다. 굴종은 “자신이 약하고 결연하지 못하다는 느낌” “자기 스스로 존립할 수 없다거나 남이 얻어놓은 것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느낌” 등에서 기인한다. 교만과 지나친 겸손은 서로 뒤바뀌기 쉬운데, 그런 상호 역전 가능성은 양자가 모두 부당한 근거에 의존하여 자기를 평가한다는 데서 온다. 둘은 모두 표류하는 자기의식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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