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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88932028064
· 쪽수 : 431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문 | 합주 행위
1장 나 자신을 잃고: 성적 자율성의 경계에서
2장 젠더 규제들
3장 누군가를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것: 성전환과 트랜스섹슈얼의 알레고리
4장 젠더 진단 미결정
5장 친족은 언제나 이미 이성애적인가?
6장 인정을 향한 갈망
7장 근친애 금기의 난제
8장 몸의 고백
9장 성차의 끝?
10장 사회 변화의 문제
11장 철학의 ‘타자’가 말할 수 있는가?
옮긴이 후기 | 나를 허물고 우리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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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2001년 9월 11일 이후 미국에서 우리는 폭력으로 둘러싸인 모든 곳에 있었다. 폭력이 저질러지고 폭력을 겪고 폭력을 두려워하며 더 많은 폭력을 계획하는 모든 곳에 있었다. 확실히 폭력은 최악의 질서의 전조이자 다른 인간에 대한 인간의 나약함이 가장 공포스럽게 노출되는 방식, 즉 어떤 삶 자체가 다른 사람의 의지에서 나온 행동 때문에 파괴될 수 있는 방식이 분명하다. [……] 어떤 면에서 우린 모두 이런 특정한 나약함, 몸으로 사는 삶의 일부인 타인에 대한 나약함을 안고 살아간다. [……] 우리의 삶이 타인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은 비군사적인 정치적 해법을 주장할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런 비군사적 정치 해법은 신체적 취약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숙고하여 어떤 정치학이 구상될지를 생각하기 시작할 때 치워버릴 수 없는 것, 함께 참여해야 할 것, 심지어 따라야 할 기준 같은 것이다. (1장 「나 자신을 잃고」)
젠더는 정확히 어떤 사람‘인’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가진’ 것도 아니다. 젠더는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생산과 규범화가 그 젠더 특유의 호르몬, 염색체, 심리적인 것과 수행적인 것 사이의 형태들을 따라 생겨나는 장치다. 젠더가 언제나 전적으로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의 토대를 의미한다는 가정은 요점을 놓치고 있는데, 요점은 그런 일관된 이분법의 생산은 우연적인 것으로 어떤 대가를 치러야만 나타나며, 그 이분법에 꼭 들어맞지 않는 젠더 조합도 그것의 가장 규범적인 사례만큼이나 젠더의 일부라는 것이다. 젠더의 정의를 젠더의 규범적 표현물과 융합해버리면 자기도 모르게 젠더의 정의를 규제하는 규범의 권력을 강화하게 된다. (2장 「젠더 규제들」)
브렌다는 “나한테 주어졌던 그따위 장난감도 좋아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데, 이 대목에서 브렌다는 이렇게 싫어하는 것이 어떤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같다. 그리고 브렌다가 이런 ‘반감’을 젠더 디스토피아의 증거로 생각하는 이유는, 브렌다가 자기 경험에 대해 했던 모든 말을 진정한 젠더에 맞거나 그에 반한다는 증거로 이용하려는 여러 사람들의 말을 몇 번이나 계속 들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 자기 아들이 뜨개실을 갖고 놀거나 딸이 트럭을 갖고 놀면 일반적으로 부모는 젠더 정체성 클리닉으로 달려가는 것인가? [……] 이런저런 장난감 취향이나 치마 입는 성향에, 어깨너비나 몸의 날씬함 등에 매달려 있는 젠더의 진리에 관한 불안감이 작용하는 것일까? (3장 「누군가를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