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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88932041292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23-02-17
책 소개
목차
서문
0부 문턱에서
한국 근대시가 형성되어간 긴 사연
1부 한국 근대시의 알뿌리[球根]
근대적 자아의 탄생—김소월의 「진달래꽃」에 대하여
‘님’은 누구인가—‘나’와 ‘님’의 존재 형상: 자율성과 상호성
덧글: 님의 자기 증명
2부 서정적 자아의 탄생
타자의 발견
자기를 알고자 하는 마음의 행려는 굽이가 많더라―이상의 「거울」을 중심으로
서정적 자아의 존재 형상
한국적 서정성이 시작되다
한국적 서정시의 다른 가능성―김현구
1930년대, 미의식의 탄생―이태준과 황순원
감상성과 이미지―김광균의 「설야」, 기타
감상성의 기능―김광균의 「추일서정」, 기타
3부 비극적 세계관을 넘어서 가기
「추천사」를 읽는 시간
비극적 세계관을 곰곰이 곱씹는다
비극적 세계관에서 낭만적 세계관으로
릴케는 어떻게 왔던가
‘기다림’의 시학, 그 스펙트럼
‘마중’으로서의 시― 이육사의 「청포도」의 경우
‘기다림’의 출구에서 숨 고르기
서정주의 탈출기
상명당론
‘지금, 여기’를 향락하는 기술
‘기다림’의 나무를 떠나다―정지용으로부터
「카페 프란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건축의 시, 정지용
4부 모순어법의 세계를 열다
난해성이라는 애물
텍스트가 말하는 것
부정에서 어찌 생성으로 나아갈 것인가?―이상 시의 모순어법, 첫번째
제임스 조이스에서 이상으로
이상 시의 어긋 대칭과 모순어법
이상 시를 꼼꼼히 읽는 일의 지난함
모순어법의 구경(究竟)―미래의 인간을 만나기
5부 한국 이야기시의 등장
한국인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이야기시의 출발점은 어데?
이야기시의 본성
이야기시의 밑받침으로서의 이야기
모두의 이야기에서 모두가 잃어버린 세상으로
이야기시의 시적 차원
6부 ‘제3세계’라는 대안의 불가능성과 만남의 가능성
절망의 끝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이용악과 오장환 그리고 나보코프
‘만남’의 관점에서 한국 근대시의 묘상을 점검한다 1―한국문학사들의 결여
‘만남’의 관점에서 한국 근대시의 묘상을 점검한다 2―상호성의 의미
이용악의 제3의 세계 혹은 담론
이용악과 오장환 사이, 그리고 이상, 김소월
일제 말의 문단 풍경
오장환의 「월향구천곡」이 전하는 것
후기: 첫번째 매듭을 지으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 집필을 마치며
이 책은 필자가 ‘한국문학사’를 쓰겠다는 의도하에 구상한 한국문학사 다발 중 하나에 대한 사색과 심미(尋味)의 기록이다. 사색의 단초는 최근의 평론집 『‘한국적 서정’이라는 환(幻)을 좇아서』 머리글에서 썼듯이, 한국문학에 대해 축적된 정보들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자각이
일었던 데서 비롯한다.
이 자각은 한국문학의 맥락을 모든 장르를 아울러 재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런 의사의 첫걸음으로 한국 시의 생장 과정을 살펴보는 작업을 개시하였다. [……] 좀더 자세히 말하면, 그 나무의 세세한 가지들 모두를 톺은 것은 아니고, 가장 큰 줄기들만을 다듬은 것이었다. 여하튼 이로써 필자가 ‘한국 근대시’라고 이름하는 일제강점기하 한국 시의 분포와 전개에 대해 유익한 그림을 제공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여, 이를 엮은 것이 오늘의 책이다. [……]
이 책의 대종은 이렇게 한국 근대시의 씨가 뿌려지고 네 개의 묘상이 형성되면서, 이 네 묘상이 자율적 운행을 하면서도 동시에 상호 길항을 통해 한국 시 전체를 생장시키는 과정을 살피는 것이다. 이어서 1940년대에 들어 일제 탄압의 여파로 한국 근대시의 꽃을 피우기 위한 뜨거운 열망이 급격히 침전한 사정까지 살핀 후에 마감된다. [……]
필자는 이 책에서 시인들의 움직임과 각 시대 문학적 원소들의 움직임을 일관된 구조로 묶어보려 하였다. 그것을 위해 필자는 문학적 운동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당대의 모든 문학적 질료들이 함께 참여하는 파동으로 보고, 그런 파동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특정한 입자를 완미한 작품들을 생산한 시인들의 글쓰기로 보았다. 그리고 이 파동과 입자의 상호 변환 문제는 각각 사안별로 파악하였다. 사안별로 파악하였다는 것은 파동-입자의 관계의 알고리즘이 일반화될 수 없다는 것을 가리키는데, 그만큼 알고리즘의 합당성은 필자의 때마다의 노력과 능력에 달려 있게 된다.
―「책머리에」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