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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041933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두워진 빛들에 대한 애도
1부 점과 점을 잇는 선분의 존재 방식
푸른 머리칼
드봉 샴푸병
코다
사랑의 지속
人+形
화이트홀
점과 점을 잇는 선분의 존재 방식: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에 관한 몇 가지 항목들
2부 아직 아무도 아닌 우리의 이름
목화 씨앗 이름
사랑의 권리
옥희의 언어
하복夏服을 입은 맨발
내가 상상한 문학은 아니었으나
이산하는 영혼의 시
3부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악기를 가진 아이와 손 쥐고
어리석은 사랑의 기술
크리스와 레아
헛됨의 놀이터
일요일의 현상학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으니
여름, 판타지
허파꽈리 같은 친구들에게
본문에 등장하는 시와 텍스트 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른 무엇이 아니라 ‘우리’의 이름으로서만 사랑을 지속할 수는 없는 것일까. 자신의 고독을 메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이라는 떨림을 함께 느낌으로써만 사랑은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사랑의 지속」)
각자의 순간을 말하는 입들을, 그 한 사람들을, 지켜보는 데 그리고 경청하는 데 공동체가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우리’는 비어 있는 기호가 될 것이다. 텅 빈 기호를 칼처럼 휘두르는 것에 의해, 또 누군가의 순간들은 삭제될 것이며, 나 또한 그 누군가가 될 것이라 느낀다. (「옥희의 언어」)
그러나 그는 시인이므로 멈추지 않고 보고 듣는다. 수렴되지 않는 풍경을, 설명되지 않는 소리를 잊지 않고 이 세계에서 추방하지 않기 위해. 인간의 언어로 비인간의 말을 하기 위해 힘겹게 입을 연다. 귀 멀고 말 없는 한 ‘돌덩이’와 ‘그’ 사이에는 닮으려 해도 같아질 수 없는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풍경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유한하지만, 거기에 온전히 무심해지기에는 사라지지 않는 감각이 그-시인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랑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