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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32124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1-03-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보이지 않는 것
1 ┃ 일상과 차이 ┃ 낯선 길로 걷다
2 ┃ 생각과 언어 ┃ 비슷하지만 다른
3 ┃ 삶과 죽음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4 ┃ 우연과 불완전함 ┃ 못생기게 사진 찍으며 놀다
5 ┃ 최초와 최후 ┃ 인류의 고향을 탐구하다
6 ┃ 기억과 부재 ┃ 빈자리에서 당신을 떠올리다
7 ┃ 새로움과 혁신 ┃ 남과 다르다는 것은
8 ┃ 숭고와 두려움 ┃ 크고 높고 무거운 사물
9 ┃ 의미와 흥미 ┃ 인간의 본질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
제2장. 보이는 것
1 ┃ 장인과 예술가 ┃ 만드는 손과 생각하는 손
2 ┃ 현상과 감각 ┃ 빛, 소리, 냄새를 디자인하다
3 ┃ 연상과 상징 ┃ 나는 당신과 다른 것을 보았다
4 ┃ 부분과 전체 ┃ 방이 먼저일까 건물이 먼저일까
5 ┃ 형태와 기능 ┃ 참나무와 코발트블루를 좋아하세요?
6 ┃ 취향과 스타일 ┃ 올바른 취향이란 무엇인가
7 ┃ 직선과 곡선 ┃ 곡선은 신의 것인가 당나귀의 것인가
8 ┃ 창과 창가 ┃ 집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
9 ┃ 문과 문간 ┃ 열고 닫다
제3장. 다시, 보이지 않는 것
1 ┃ 의지와 구조 ┃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
2 ┃ 하얀 벽과 전망대 ┃ 권위로부터의 해방
3 ┃ 공간과 장소 ┃ 이름을 붙이면 버릴 수 없다
4 ┃ 장소와 장소혼 ┃ 노트르담 대성당과 잠실 5단지 아파트
5 ┃ 디즈니랜드와 메트로폴리스 ┃ 기획된 모사품과 장소의 상실
6 ┃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 스카이캐슬을 꿈꾸다
7 ┃ 픽처레스크와 도시 재생 ┃ 마리 앙투아네트의 핫플레이스
사진 출처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임종 장소가 집에서 병원으로 바뀌고 장묘 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죽음은 삶의 공간에서 이탈해 의료와 행정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공립 화장장에서 받은 충격은 우리 가족이 단란하게 모여 살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을 가족 친지들을 위한 가족 추모공원을 지어야겠다는 절실함으로 바꿔놓았다. 품위 있는 삶도 영위하기 어렵지만 품위 있는 생의 마감은 더더욱 어려운 척박한 현실이다.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것만이 진리라는 현대의 경험주의와 실용주의는 ‘숭고’를 낭만주의 시대의 지나간 유행이나 고고한 인문주의자들의 형이상학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숭고가 규정되지 않은 것, 재현할 수 없는 것, 모호한 것, 다듬어지지 않은 것으로부터 오는 불쾌를 극복할 때 얻어지는 인식의 확장, 상상력의 발현이라고 할 때 숭고의 속성은 현대사회를 정의하는 다양한 양태와 직접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대 문명의 이름 없는 일꾼들은 자기가 만든 물건에 본인의 이름이 아니라 ‘페키트 Fecit’라는 짧은 문구만을 남겼다. ‘내가 만들었다’라는 뜻의 라틴어 페키트에는 이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돈과 명예, 정치적 의사 표현 대신 ‘내가 여기 있었다’는 존재의 표식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