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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명과학
· ISBN : 9788932321493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1-06-1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머리말
1장 처음부터 다시
2장 악당의 등장
3장 교활한 세포
4장 돌연변이 유전자 색출 작전
5장 착한 세포와 나쁜 세포
6장 진화와 내성의 도가니
7장 암 행성 탐사
8장 기이한 것만 살아남는 세계
9장 듣지 않는 약
10장 클론 전쟁
11장 게임 끝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용어 설명
더 읽을거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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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92년에는 윌리엄 레인이 쓴 『상어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산업이 탄생했다. 수백만 마리의 상어를 포획하거나 양식한 후 도축했고, 절박한 암 환자들이 상어 연골로 만든 약을 너도나도 구입했다. 그러나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임상시험만 최소 3건이다.
딕티의 사례를 확장해보면 각 사회가 정한 규칙을 무시하고 속이거나 제멋대로 구는 자들의 사례는 무수히 찾을 수 있다. 1970년대에 수학에 관심이 많은 진화생물학자들이 특정한 행동을 하는 어린 붉은사슴 수컷을 발견하고는 “교활한 놈들”이라고 칭했다. 함께 지낼 암컷을 구하지 못한 수사슴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덩치도 더 큰 수컷이 다른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동안, 덩치 큰 수컷이 이미 확보해둔 암컷에게 접근해 짝짓기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 이런 은밀한 만남으로 아기 사슴이 태어날 확률은 놀랄 만큼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나치의 손아귀에 있던 독일 예나 대학교의 과학자들은 1930년대에 흡연이 인체 암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고, “간접흡연”이라는 표현도 처음 사용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독일에서 발표되었으므로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당시 예나 대학교는 나치가 추구했던 우생학적 정책의 바탕이 된 곳이었다. 비윤리적이고 심각하게 왜곡된 인종차별적 연구의 온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