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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사/기술사
· ISBN : 9791173790263
· 쪽수 : 470쪽
· 출판일 : 2025-08-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동물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역사 • 4
_ 문만용 (전북대)
1부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사•17
1. 한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생태환경사
_ 고태우 (서울대) • 19
2. 동물사란 무엇인가: 영어권 연구 동향을 중심으로
_ 이종식 (포항공대) • 72
2부 전근대 역사 속 인간의 동물 이해•101
1. 유교적 짐승: 조선 초기의 사람과 짐승 관계
_ 조지 로렌스 캘린더 (시라큐스대학) • 103
2. 조선 후기 곤충에 대한 새로운 이해: 유희(柳僖)와 이규경(李圭景)의 곤충 연구를 중심으로
_ 노상호 (이화여대) • 140
3. 『임원경제지 전어지(佃漁志)』를 통해 본 조선 후기 동물 지식
_ 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 • 170
3부 일제강점기 인간과 동물의 관계 맺기•245
1. ‘박물원’에서 테마파크로 : 일제강점기 창경원 동물원의 설립과 변용
_ 김성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247
2. 일제 초기 이종 개량 기술의 이식과 조선우(朝鮮牛) 개량
_ 노성룡 (고려대) • 274
3. 누구를 위한 ‘구제(驅除)’인가? : 일제강점기 사냥 제도와 야생동물 관리
_ 김미숙 (전북대) • 310
4부 현대사회 인간이 만든 동물의 자리•333
1. 양조(洋鳥)와 야조(野鳥): 새 기르기 실천을 통해 본 인간-야생 조류 관계 변천사, 1956-2001
_ 성한아 (카이스트) • 335
2. 한국 어류 연구의 계보학
_ 홍양기 (국립중앙과학관)• 371
3. 가축 전염병과 방역의 지역사
: 1950~2021년 정착 농원에서 축산 집합 단지로, 가축 전염병의 발생·확산·소멸에 대한 기록
_ 양예숙 (전북대) • 392
4. 무형유산이 된 매사냥, 전통과 취미 사이
_ 김미숙 (전북대) • 438
저자 소개 • 468
저자소개
책속에서
1. 들어가며: 생태환경사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역사 연구는 인간의, 인간에 의한 역사 이야기로 이뤄져 왔다. 한국사 역시 왕조의 흥망과 전쟁, 제도와 사상의 변화 등 인간 사회 내부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 방식은 지구 생태계에 속하여 존재하는 인간의 삶 자체를 도외시하게 만든다. 인간만이 역사의 주체는 아니며, 기후, 물, 숲, 동식물, 병원균과 같은 비인간적 존재들은 역사 속에서 단지 배경에 머물렀던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인간과 자연, 생태환경의 상호작용에 주목하는 환경사가 등장했다.
이 글은 환경사의 새로운 버전으로서 생태환경사(ecological and environmental history)를 소개하고, 생태환경사의 관점에서 한국사의 주요 국면을 다시 조명하는 연구의 흐름을 정리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사를 더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익숙한 역사 서술의 지형을 흔들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은 한국사, 나아가 역사 연구를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다
설자(設者)가 ‘불경(不敬)이라 하는 것은 제사를 간소하게 지내고 빈객(賓客)을 소홀하게 대접함을 말함이며, 포진천물(暴殄天物)이라 하는 것은 못[澤]을 포위하여 떼[群]째로 짐승을 잡아 새끼와 알을 취(取)하며, 뱃속의 태(胎)를 죽이며, 단명(短命)에 죽게 하며, 둥우리를 뒤엎어 버리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일이 없을 때에 사냥하지 아니함도 불가(不可)하고, 사냥하여도 물건을 아끼지 않는 것도 또한 불가합니다. 신 등은 역대(歷代)로 사냥하던 법[蒐狩之儀]을 참고하여 아래에 갖추 아뢰오니, 전하께서 해마다 세 번씩 친히 근교에서 사냥하시어 종묘(宗廟)를 받드시고, 무사(武事)를 강구(講究)하소서. [『조선왕조실록』, 1:237]
4. 『전어지』의 동물 지식: 사냥과 어로 지식의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확장
이제 『전어지』에 수록된 동물 지식이 이전의 저술과 어떻게 차이 나는지 논하고자 한다. 그 차이는 크게 보자면 동물 지식의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방식의 확장이었다. 이를 위해 이전의 조선 문헌에서 반영하지 않았던 중국 문헌 및 일본 문헌인 『화한삼재도회』를 대거 인용했다. 이와 함께 서유구 당대에 삶의 현장에서 행해졌던 기술을 적극적으로 상세히 담아냈다. 이 절에서는 이 중 후자에 논의를 집중하기로 한다. 그중에서도 서유구의 저술 『난호어목지』가 『전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