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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475271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4-10-25
책 소개
목차
엮은이의 말
1. 음악하며 살아가기
‘인터스텔라’ 김지수 기자와의 대화
2. 예술과 연구의 본질을 찾아서
로슈 커미션 마티아스 에센프라이스와의 대화
3. 음악과 물리학의 마주침
물리학자 김상욱과의 대화
4. 작곡의 이유, 궁극의 목적
‘원일의 여시아문-이도공간’에서의 대화
5. 만들어 온 음악과 만들어 갈 음악
음악학자 이희경과의 대화
부록 | 진은숙 연보, 작품 및 음반 목록, 진은숙 음악의 연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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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처음부터 현대음악계가, 특히 독일-오스트리아 쪽의 아방가르드한 현대음악계가 너무나 많은 거짓말이 난무하는 판이라고 봤어요. 그럼 결정해야죠, 나도 그렇게 살지 안 그럴지. 그런데 나는 나를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쓰기를 원하는 음악이 있어요. 음악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일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거기서 인정받으려면 끊임없이 프로그램 텍스트를 멋있게 써야 하고, 제목을 정할 때도 말하자면 항상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내가 먹힐까, 남들한테 어떻게 보일까, 어떤 식으로 하면 나를 인정할까. 나는 그게 거짓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 「1. 음악하며 살아가기」
화학자이자 유전학자인 프리드리히 크라머가 말한 것처럼, 새로움은 종종 “혼돈의 영역을 통과할 때, 가능한 한 ‘아직은 아닌’ 혼돈에 가까운 곳에서” 생겨나죠. 이러한 줄타기 행위야말로 단순 수공예품과 구분되는 예술의 필수적인 특징이고, 새로운 음악이 수용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문화 산업은 정해진 틀에 기대어 모든 것에 라벨 붙이기를 선호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은 고정된 틀에 갇힐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2. 예술과 연구의 본질을 찾아서」
곡을 쓸 때 정말 빈 오선지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가 막혀요. 학문하는 분들도 그런 느낌을 아시겠지만, 내가 너무 불행하고 내가 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하루 내내 하다가, 해소할 창구가 필요하니까 우주의 탄생 같은 이야기를 보는 거예요. 그런 내용을 보다 보면 그 큰 시간과 공간 안에서 나라는 존재는 너무 조그매지고 내가 겪는, 내가 고통받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러면 이제 안심하고 자는 거예요. 20년 정도 그렇게 지내다가, 조금씩 조금씩 주워듣는 단어들을 모아 오고 있죠. - 「3. 음악과 물리학의 마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