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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앙투안느의 유혹

성 앙투안느의 유혹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은이), 김용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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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앙투안느의 유혹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성 앙투안느의 유혹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911106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0-04-25

책 소개

<마담 보바리>로 작가적 명성을 날리며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대두를 본격적으로 알린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희곡. 플로베르 작품 세계의 폭넓은 이해를 조망할 수 있는 그의 처녀작이자, 25년간 세 개의 판본을 낼 정도로 개작을 거듭하며 자신의 글쓰기를 실험한 작품이다. 플로베르는 이 작품을 가리켜 '내 평생의 작품'이라고 했다.

목차

성 앙투안느의 유혹
초판 『성 앙투안느의 유혹』, 논리와 반(反)논리의 변증법 / 작품 해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 / 옮긴이의 말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저자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21년에 부친이 수석 외과의로 있던 루앙 시립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 부속 건물에서 가족과 21년을 살았다. 죽음과 광기의 정서가 깊게 드리운 「분노와 무력」, 「정념과 정절」 등을 습작하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파리의 법과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1844년 측두엽 뇌전증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크루아세에 칩거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브르타뉴 여행기 『들로 모래펄로』(1847)를 썼다. 심상 의학 소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1849), 『마담 보바리』(1857), 『살람보』(1862), 이 세 작품에서 소멸과 신경증의 문제를 깊이 다루었다. 1848년 혁명 세대를 다룬 『감정 교육』(1869), 희곡 소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제3판:1872), 단편집 『세 이야기』(1876) 등을 발표했다. 두 필경사 이야기 『부바르와 페퀴셰』를 집필하던 중 1880년 뇌출혈로 사망했다. 유고작 2부에 들어갈 『통념 사전』을 남겼다. 1856년 『르뷔 드 파리』에 6회에 걸쳐 연재한 『마담 보바리』는 12월 말 〈미풍양속과 종교에 위해를 가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1857년 1월 법정에서 검사 피나르는 사실주의적 회화 묘사 기법, 관능적 색채, 여주인공의 선정적 아름다움, 신성한 종교에 세속의 쾌락을 섞는 방식 등에 주목하였다. 이 소송 사건은 같은 해 보들레르의 『악의 꽃』 소송과 함께 현대 소설과 현대 시의 출현을 알린 최고의 문학 스캔들로 세계문학사에 기록되었다. 지방 농촌 마을의 일상과 비열한 현실 한가운데에서 상상력과 에너지, 유혹과 지배의 욕구를 품은 양성적 여성, 엠마 보바리가 그려 낸 저 너머를 좇는 환상의 이야기는 〈인간의 마음 해부〉라는 19세기 정신 과학 연구에 도전한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환상, 마음의 균열을 예리한 문체로 파고들며, 현대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이자 영원한 고전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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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은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4년에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프랑스 리옹2대학교에서 플로베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이며, 논문으로 「댄디 엠마 보바리」 등이 있다. 저서로는 『「성 앙투안느의 유혹」(1849), 생성과 구조La Tentation de Saint Antoine ― genese et Structure(version de 1849)』(1990)가 있으며, 역서로는 『성 앙투안느의 유혹』, 『잭 몽골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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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앙투안느: 세상이 우리의 시선을 받을 만한가?
논리: 피조물인 네가 창조를 저주하다니. 네가 창조를 알기나 해? 창조가 뭔지를 아냐고? 세상의 한가운데서 궤도를 따라 돌고 있고, 별들 속에서 빛나며, 너의 심장 속에서 뛰고 있는 신의 정신을.
앙투안느: 그렇다면 고행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야?
논리: 행위의 결과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마. 행위가 뭐 중요해? 조각품은 자기를 만든 구상 개념을 자기 안에 지니고 있지 않나? 관념은 물질이 되면서 자신의 본질을 상실했을까? 정신은 각각의 원자들 속에 조금도 내재되어 있지 않은 걸까?
앙투안느 : 그렇지만 나는 신이 아닌걸!
논리 : 신이 되고 싶었지?
앙투안느 : 언젠가는 신을 알고 싶었어.
논리 : 우주의 왕이 네 고행에 그토록 마음을 쓰고 네 눈물이 얼마나 되는지 보려고 하늘 가장자리 바깥쪽으로 몸이라도 기울일 거라고 생각해? 네가 켜 놓은 램프에 밤 나방이 부딪치고 날개를 태우면서, 고통을 느낄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너 역시, 눈을 부시게 하는 찬연한 빛 가장자리에 죽으러 오지…….


논리: 그 말도 맞아. 예수가 신이니까, 따라서 신은 정신이지. 그런데 예수는 태어나고, 먹고, 걷고, 잠자고, 죽었고, 그런데도 그는 정신이었다는 거지! 정신이 어디에서든 태어날 수 있는 것인가? 고통을 느낄 수 있나? 먹고, 잠자고, 죽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정신이 죽었다는 거지! 그렇다면 예수는 출생도 죽음도 경험하지 못했어, 그게 아니면 그는 정신이 아니었어.
앙투안느: 그의 안에 있는 인간이 괴로워한 것이지.
논리: 그의 안에 있던 신이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 그건 확실해! 사람은 고통을 느끼지, 그건 그래, 그런데 신은! …… 그걸 생각할 때, 그가 사람일뿐이었다면, 인간으로서의 고통을 몸소 겪다니 퍽 대단한 거지! 만약 그가 신이었다면, 고통을 정말로 겪지 않은 거야.
앙투안느: 그렇고말고, 그는 신이었지.
논리: 그렇다면 그는 고통을 못 느꼈어! 고통스러운척한 거지. 에테르를 통과하는 태양처럼 인간의 삶을 통과하고는 잠시 인간의 모습 속에 자신을 숨긴 거야! 그는 마리아에게서 나오지 않았으면서도, 태어난 것처럼 보인 거야. 사람들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 그들이 괴롭히고 있는 자신의 몸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던 거지. 3일 후, 자기 무덤의 돌을 걷어치우고 나오려할 때, 그는 빠져 나오는 연기 같았어, 어렴풋한 유령 같은 것 말이지. 토마스는 의심이 났고, 그의 못 자국을 만져보고 싶어 했어. 하지만 상처를 만들어 보이는 것이 그에게는 어렵지 않았어, 그는 이미 몸을 만들어 보였거든. 그의 몸이 너의 몸처럼 진짜였다면, 사람들이 들을 수 없을 만큼, 소리보다 섬세하게 벽을 통과해서, 빛보다 빠르게 공간이동을 할 수 있었을까? 따라서 그게 육체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인간이 아니었다면…… 예수는 분명 그리스도였겠지, 안 그래? 그리스도, 그가 곧 멜기세덱이고 셈이고 테오도투스이고 베스피아누스라는 걸 넌 결코 믿지 않지?
앙투안느: 그렇고말고, 예수는 그리스도야.
논리: 그리스도가 예수라……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고, 존재하려면 몸이 있어야 하는데, 그가 몸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그는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이고, 그가 없었으니 그리스도도 없었던 것이고, 그리스도는 만들어 낸 거야.


악마: 아듀! 지옥이 널 두고 간다. 흠! 사실 악마에게 무슨 상관이야? 그게 어디에 있는지 알기나 해? 진짜 지옥이? (앙투안느의 심장을 가리키며) 여기! 너의 늑골 아래서 그걸 뽑아내지 않는 한, 넌 지옥과 함께 있는 거야. 네 가슴 속에 죄들이 있고, 너의 머릿속에 고뇌가 있으며, 너의 본성이 저주인 거야. 거친 가시 옷을 조이렴, 채찍질로 몸에 상처를 내 봐, 배고파 죽을 지경으로 단식해, 너를 낮춰 봐, 너를 억제해, 가장 순수한 말을 찾아봐, 가장 낮은 자세로 꿇어 엎드려 절해, 너는 바로 그 순간 상처 난 너의 살 속으로 지고의 쾌락이 빗살처럼 지나가는 것을 느끼리라. 빈 너의 위장이 언제나 잔치를 부르고, 또 네 입술 위 기도의 말은 세속의 사랑의 말과 음욕의 탄성으로 바뀌리라. 너의 선행에 대한 만족이 교만으로 네 마음을 부풀리리라. 이어지는 날들의 피로감이, 사막의 전갈이 그렇듯, 쉭쉭거리며 네게 질투를 불어넣으리라. 고행의 머리맡에 앉아, 너는 떨칠 수 없는 무력감과 끝없는 나태에 시달리리라. 세상사에 대한 음란한 욕망이 일순간 너를 떠나도, 더욱 혼란스러운 정신의 갈망이 나타나 더 큰 사랑을 원하고 사랑을 그토록 작게 만든 신을 저주하리라. 너는 이마로 제단의 돌을 찧고, 네가 품고 있던 구리 십자가에 입 맞추어도 네 마음의 불꽃은 그것을 뚫지 못하리라. 너는 움막에 들어가 뾰족한 칼을 찾게 되리라……. 나는 다시 올 거야…… 나는 다시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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