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911595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1-01-20
책 소개
목차
미덕의 불운
보라, 그대의 이 대견스러운 작품의 꼴을!
싸드 연보
리뷰
책속에서
쥘리에뜨의 생김새에서는 꾸밈과 잔꾀 그리고 교태가 두드러진 반면, 쥐스띤느에게서 풍기는 정숙함, 섬세함 그리고 수줍음 앞에서는 그 누구도 찬탄을 금치 못하였다. 처녀의 순결한 기색, 호의로 가득 찬 크고 푸른 눈, 눈부신 피부, 가냘파 날아오를 듯한 몸매, 듣는 이의 폐부를 찌를 듯 감동적인 음성, 상아 같은 치아, 아름다운 금발 등, 이상이 그 매력적인 동생의 윤곽이며,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천진스러운 우아함과 감미로운 모습은 너무나 섬세하고 정교한 솜씨의 산물인지라, 그 어떠한 화가의 붓으로도 재현할 수 없을 것이다.
「아가씨의 그 어처구니없는 논리가 얼마 안 가서 아가씨를 병원으로 데려가고 말 거예요.」 뒤부와 부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였습니다. 「분명히 말하건대, 하늘의 심판이라든지 천벌, 아가씨가 기다리는 장래의 보상 등 그 모든 것은 학교의 문턱을 나서는 순간 잊어버리는 것이 좋으며, 세상에 나와서도 여전히 그따위 것들을 믿는 어리석음을 간직한다면 굶어 죽기에 알맞을 것이니, 아예 그것들을 내던져 버려요. (……) 쏘피, 당신이 미쳐서 당신의 우상으로 삼은 그 야만스러운 섭리가 풀숲에 기어 다니는 뱀처럼 이 지상에서 굽실거리며 기어 다니도록 단죄한 우리들, 가난하다는 이유로 모두가 경멸하며, 힘이 없다고 하여 모두들 모욕하고, 이 땅 위 어디를 가나 쓰라림과 가시밭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우리들인데, 범죄의 손길만이 오직 생명의 문을 열어 주고 그 생명에 우리를 의탁시켜 주며 우리들을 그 속에 보존시켜 주거나 우리가 그것을 잃지 않도록 하는데도, 당신은 우리들이 범죄를 거절하기를 원하고 있어요!」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원형을 이룬 다음 저를 가운데에다 놓더니, 2시간 이상이나 저를 면밀히 관찰하고 검토하며 만져 본 다음, 그 네 탕아들이 차례차례 각자의 견해를 말하는데, 칭찬하는 놈도 있었고 비판적인 놈도 있었습니다 ─ 이 부분에 이르자 우리의 아름다운 여죄수는 얼굴을 몹시 붉히며 말하였다 ─ 부인, 이 첫 의식에서 행하여진 음란한 세부 사항들의 일부를 부인께 숨기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한 경우에 방탕이 그 난봉꾼들에게 충동질했을 모든 것을 상상 속에서 그려 보십시오. 그들이 저의 동료들과 저 사이를 차례차례 오가면서 비교도 하고, 맞대어 보고, 재어 보면서 떠들어 대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나 부인께서는 그 첫 향연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에 대해 아마 극히 일부분밖에 상상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 모든 것도 제가 그다음에 겪은 끔찍한 일들에 비하면 가볍기 이를 데 없습니다. (……) 그 음험한 사나이는 자기의 추악한 쾌락을 얻기에 적합한 자세로 저를 소파에 놓고, 앙또냉과 끌레망으로 하여금 저를 꼼짝 못 하도록 잡고 있으라고 하더니…… 라파엘, 이탈리아 놈, 수도사이며 변태적인 라파엘은, 저의 처녀성은 건드리지도 않고, 모욕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켰습니다. 오! 방황의 절정이여! 그 더러운 남자들은, 각각 자기의 비천한 쾌락 추구 방법을 택하면서, 자연의 법칙을 망각하는 것을 자신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듯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