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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2806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22-08-25
책 소개
목차
1928년 4월 7일
1910년 6월 2일
1928년 4월 6일
1928년 4월 8일
역자 해설: 콤슨가 사람들과 포크너의 세계
윌리엄 포크너 연보
리뷰
책속에서
벽시계 소리가 들렸다. 등 뒤에 서 있는 캐디 소리도 들리고 지붕 소리도 들렸다. 아직도 비가 내리네. 캐디가 말했다. 난 비가 싫어. 모든 게 다 싫다고. 그러곤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나를 잡고 울기 시작했다. 나도 캐디와 같이 울기 시작했다. 다시 불을 바라보았을 때는 밝고 유연한 형체가 다시 움직였다. 시계 소리, 지붕 소리, 캐디 소리가 들렸다.
퀜틴, 인간의 모든 희망과 욕망을 묻어 버리는 무덤을 네게 준다. 나도 가슴이 아프긴 하다만, 너도 이것을 쓰면서 인간의 모든 경험이란 결국 부조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다. 그 경험이란 것이 네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에게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듯이, 네 개인적인 요구에도 제대로 부합하지 못할 거란다. 이 시계를 주는 것은 시간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따금씩 잠시 망각하라는 것이다. 시간과 싸워 이겨 보려고 모든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 아무도 이 싸움에서 이겨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심지어 싸워 본 적조차 없단다. 이 싸움터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절망만을 보여 줄 뿐, 철학자와 멍청이 들만이 승리라는 환상을 품지.
만약 그저 지옥으로 가는 것이라면, 그게 전부라면. 그것으로 끝이라면.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기만 한다면. 그곳엔 나와 캐디만 남게 되겠지. 우리가 너무 끔찍한 짓을 저질러서 나머지 사람들이 우리만 남겨 두고 모두 그곳에서 도피한다면. 제가 근친상간을 범했습니다, 아버지. 돌턴 에임스가 아니고 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