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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2915050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1. 주인 없는 개
2. 실내화 바람의 의사
3. 공포가 지배하는 콩카르노
4. 야전 사령부
5. 카벨루 곶의 사나이
6. 겁쟁이
7. 촛불 속의 남녀
8. 또 한 사람!
9. 조개껍질 상자
10. 예쁜 엠마호
11. 공포
『누런 개』 연보
조르주 심농 연보
리뷰
책속에서
「자, 한잔하시죠, 반장님.」 당사자는 약간 거북한 표정으로 잔을 들었다.
거의 동시에 매그레는 지금껏 말 한 마디 않고 있던 닥터 미슈가 몸을 구부려 투명한 잔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마를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선천적으로 창백한 얼굴에는 말할 수 없이 불안한 표정이 어려 있었다.
「잠깐!」 그는 한동안 주저하다가 갑자기 빽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잔을 콧구멍 밑에 갖다 대더니, 손가락 하나로 술을 조금 찍어서는 혀끝에 스쳐 보았다. 세르비에르가 커다랗게 웃음을 터뜨렸다.
「원, 세상에! 모스타구엔 일 때문에 겁에 질려 제정신이 아니구먼!」
「그래, 어떻소?」 매그레가 물었다.
「마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엠마! 이 옆에 있는 약사 선생한테 가서 빨리 좀 달려오라고 해! 식사 중이라도 지금 당장 오라고!」
분위기가 일시에 얼어붙었다. 홀은 한층 휑하고 한층 침울해 보였다. 르포므레는 콧수염 끝을 불안스레 잡아당겼다. 이제는 기자도 의자에 앉은 채 안절부절못했다.
시장이 자가용으로 도착했다. 허연 턱수염을 단 노인으로, 옷차림은 번드르르했고 거동은 뻣뻣했다. 그는 이 초소 같은, 더 정확히는 야전 사령부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카페로 들어서며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이 신사 분들은 누구요?」
「파리에서 오신 기자분들입니다.」
시장은 신경이 몹시 예민해져 있었다.
「아주 멋지구먼! 내일이면 프랑스 전체가 이 멍청한 사건에 대해 떠들고 있겠지! …당신, 아직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건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야!〉라고 대꾸하듯 매그레 역시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공기 중에는 건들면 터질 듯한 무언가가 감돌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들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그리고 미슈 씨, 당신은 집에 안 들어가오?」
닥터의 비겁함을 힐난하듯 시장은 경멸에 찬 시선으로 그를 쓰윽 훑어보았다.
「이런 식으로 나가면 24시간 후에는 온 시내가 공황 상태에 빠지겠군…. 내가 벌써 말했지만 지금 필요한 건 누군가를 검거하는 일이오. 그게 누가 됐든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