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나치와 이발사

나치와 이발사

에트가 힐젠라트 (지은이), 배수아 (옮긴이)
열린책들
13,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나치와 이발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치와 이발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2915760
· 쪽수 : 584쪽
· 출판일 : 2012-07-10

책 소개

홀로코스트의 가해자가 털어 놓는 나치 이야기. 홀로코스트의 가해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참혹한 과거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쟁에 휘말린 이 작품은 독일계 유대인인 작가 자신이 잔혹한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뒤 쓴 작품이다.

저자소개

에트가 힐젠라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유대계 독일 작가로 1926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나치 정권이 벌인 유대인 대학살의 전조 <크리스탈나흐트> 사건이 있기 직전인 1938년 11월, 가족과 함께 독일을 탈출해 루마니아로 이주했으나, 3년 후 그곳 점령 지구의 한 게토로 강제 이송되었다. 게토가 러시아군에 의해 해방되자 다른 유대인 생존자들과 함께 팔레스타인 땅에 이르렀고, 이후 프랑스 리옹을 거쳐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식당 웨이터로 일하며 틈틈이 쓴 첫 소설 『밤Nacht』(1964)을 발표한다. 1971년 미국에서 발표된 두 번째 소설 『나치와 이발사』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에서 연이어 출간되며 큰 성공을 거두지만, 정작 모국 독일에서는 60여 곳이 넘는 출판사에서 출간을 거절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1977년 독일어판이 출간되었고, 예상을 넘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되어 5백만 부 이상 팔렸다. 그 외에도 『브론스키의 고백Bronskys Gestandnis(개정판에서는 『퍽 아메리카Fuck America』로 제목 변경)』, 『최후의 사고에 관한 동화Das Marchen vom letzten Gedanken』, 『요젤 바서만의 귀향Jossel Wassermanns Heimkehr』, 『종착역…… 베를린Berlin…… Endstation』 등을 발표했다. 알프레드 되블린상(1989)을 비롯해 하이츠 갈린스키상(1992), 한스 에리히 노사크상(1994), 야코프 바서만상(1996), 한스 잘상(1998), 리온 포이히트 방거상(2004)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현재는 독일 베를린에 살고 있다. 작가 공식 홈페이지 www.hilsenrath.de
펼치기
배수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이자 번역가.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올빼미의 없음』 『뱀과 물』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작별들 순간들』 『속삭임 우묵한 정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 『꿈』, W. G. 제발트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달걀과 닭』 『G.H.에 따른 수난』, 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등이 있다. 2024년 김유정문학상, 2018년 오늘의작가상, 2004년 동서문학상, 2003년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내 이름은 막스 슐츠, 순수 아리아 혈통을 물려받은 민나 슐츠의 아들이다. 사생아이긴 하지만…….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던 무렵 유대인 모피상 아브라모비츠의 집에서 하녀로 일했다. 내 핏줄이 티끌 한 점 없는 순수 아리아 계통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내 어머니인 민나 슐츠의 가계로 말하자면 비록 토이토부르거 숲 전투만큼 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프리드리히 대왕 시절로는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니 말이다. 내 아버지가 누구였는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다음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일 것은 분명하다. 푸주한 후베르트 나글러, 철물공 프란츠 하인리히 비란드, 미장이 조수 한스 후베르, 마부 빌헬름 호펜슈탕에, 하인 아달베르트 헨네만.


나로 말하자면, 언제나 이발사라는 일을 흥미로운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세상에 인간의 머리통만큼 귀한 것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 귀한 머리통을 모양내고, 다듬고,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발사 일을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생각도 문득 떠오를 때가 있긴 하다. 세상에서 제일 귀한 이 머리통을 으깨 버린다면, 그것도 참 재미가 있긴 하겠구나… 하는. 너무나 간단하게 해치울 수 있는 입장이 아닌가. 그것도 두 손만 이용해서. 이 손쉬운 가능성을 실감하고 나면 누구나 깜짝 놀랄 정도이다…. 우스꽝스럽기조차 하다. 여기 누군가의 머리통이 있다! 그 머리통이 완전히 내 손아귀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수용자들은 무거운 짐짝들을 트럭으로 옮겨 실었어요. 우리는 모든 걸 다 가져갈 수도 없었죠. 식량이랑 화약 그리고 보석류가 가득 든 상자 하나랑 시신에서 빼낸 금니가 든 상자 하나, 시간이 없던 관계로 독일 제국으로 보내지 못했던 나머지 것들, 뭐 이런 게 전부였어요.」 막스 슐츠가 말했다. 「그런데 마지막 상자를 트럭에 실을 때, 그게 바로 금니가 든 상자였지요, 그만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상자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박살이 났고, 그 안에서 무수한 금니들이 떼굴떼굴 굴러 나온 것이었죠. 그때 마침 난 트럭 옆에 서 있었어요. 그걸 보자 복통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바짝 들었죠. 난 이를 앙다물었답니다. 물론 내 이를요. 그럴 땐 우선 정신 차리고 정신 집중부터 해야 하는 법이니까. 그렇게 되었던 겁니다. 금니가 온통 바닥에 굴러다녔어요. 그런데 남아 있는 빈 상자가 더 없었으니 문제였죠. 상자는 이미 다 동이 났으니까. 그래서 난 수용자들에게 종이 박스를 모아 오라고 시켰어요. 그런데 이런 구체적인 것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냥 일이 그렇게 진행됐다고만 말하겠습니다. 금니들을 다시 다 모아서, 종이 박스 몇 개에 나누어 담았죠. 그래서 겨우 트럭에 실을 수가 있었어요.
그랬습니다. 그다음 내게 명령이 떨어진 거죠. 남은 수용자들을 다 처치하라고. 이미 말했듯이 그때까지 살아남아 있는 수용자들은 그다지 많지가 않았으니까요. 숫자를 세어 보니 모두 여든아홉 명이더군요. 최후로 살아남은 이들이 여든아홉 명이라고? 그 정도쯤이야! 원래는 혼자서도 간단하게 해치울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내가 복통이 심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분대장에게 가서 사정을 말했던 거고, 하지만 분대장은 내 사정 따위는 들은 척 만 척 한 거죠.」
여기까지 말한 막스 슐츠는 짙은 담배 연기를 후 하고 뿜어냈다.
「그러니 어쩝니까.」 막스 슐츠가 계속했다. 「복통이 있긴 했지만 그들을 쏘아 죽였지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