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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88932916224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13-08-10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문
1장 신체화된 가상성을 향해서
2장 가상 신체와 명멸하는 기표들
3장 정보의 신체를 둘러싼 싸움: 메이시 사이버네틱스 회의
4장 위험에 처한 자유주의적 주체: 노버트 위너와 사이버네틱스의 고뇌
5장 하이픈에서 접합으로: 『림보』의 사이버네틱스 구문론
6장 2차 사이버네틱스: 재귀성에서 자기 조직화로
7장 현실 뒤집기: 필립 K. 딕의 1960년대 중반 소설에 나타난 경계 작업
8장 정보 과학의 물질성
9장 인공 생명의 내러티브
10장 가상성의 기호학: 포스트휴먼의 도식화
11장 결론: 포스트휴먼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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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나에게 악몽처럼 느껴졌던 어느 로봇 공학자의 꿈 때문에 시작되었다. 나는 한스 모라벡의 『마음의 아이들: 로봇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읽으면서 기발하고 다양한 로봇 이야기를 즐기다가 곧 인간 의식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과 마주쳤다. 모라벡은 이 주장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서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다. 거기서 로봇 외과 의사는 일종의 두개골 흡인술을 실시하여 인간의 두뇌를 갈아 걸쭉한 퓌레처럼 만들면서 각 분자 층을 벗길 때마다 정보를 읽어 내 컴퓨터에 저장할 정보로 바꾼다. 수술이 끝나면 두개골은 텅 비고, 이제 컴퓨터의 금속성 신체 안에 살게 된 환자가 깨어나 보면 그의 의식은 예전과 정확히 똑같다. 나는 어떻게 해서 모라벡처럼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이 신체와 정신의 분리가 가능하다고 믿을 수 있는지 자문해 보았다. 설사 분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의식이 신체화와 아무 관계도 없다는 듯이 전혀 다른 매체로 옮겨 가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1장 신체화된 가상성을 향해서, 21-22쪽
나의 악몽이 신체를 존재의 장이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쯤으로 생각하는 포스트휴먼들이 사는 문화라면, 나의 꿈은 무한한 힘과 탈신체화된 불멸이라는 환상에 미혹되지 않고 정보 기술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포스트휴먼, 유한성을 인간 존재의 조건으로 인정하고 경축하며 인간 생명이 아주 복잡한 물질세계에, 우리가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 의지하는 물질세계에 담겨 있음을 이해하는 포스트휴먼이다.
1장 신체화된 가상성을 향해서, 29쪽
모든 것은 개구리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는 고전이 된 논문 「개구리의 눈이 개구리의 뇌에게 말하는 것」에서 워런 매컬러, 월터 피츠, 제리 레트빈을 비롯한 메이시 회의 주요 멤버들은 개구리의 시각 체계를 선구적으로 연구했다. 이들은 개구리의 시각 체계가 현실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구성한다고 아주 정확하게 증명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신경 체계가 세상을 <실제> 모습 그대로 보여 주도록 독특하게 구성되었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개구리에 관한 사실이 인간에게도 해당될 것이 틀림없었다.
6장 2단계 사이버네틱스, 2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