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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32916705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4-09-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적을 만들다
절대와 상대
불꽃의 아름다움
보물찾기
들끓는 기쁨
천국 밖의 배아들
오, 빅토르 위고! 과잉의 시학
검열과 침묵
상상 천문학
속담 따라 살기
나는 에드몽 당테스요!
율리시스, 우린 그걸로 됐어요
섬은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키리크스에 대한 고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적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에게 외부의 적은 없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그 적들이 누구인지 의견의 합일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 싸워 왔기 때문이다. 피사는 루카와 맞서고, 궬피당은 기벨리니당과 맞서고, 북부는 남부와 맞서고, 파시스트들은 파르티잔들과 맞서고, 마피아는 국가와 맞서 싸운다. 그리고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사법부와 싸운다. 그러는 동안 로마노 프로디가 이끌었던 두 차례의 정권이 여전히 몰락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리어 애석한 일이다. 만약 그러했다면, 나는 그 택시 기사에게 아군의 포격 때문에 전쟁에서 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1장 적을 만들다
흑인은 추하다. 아름다움은 선함과 같은 것이기에(칼로카가티아, 아름답고 선한 것) 적은 추해야 한다. 그리고 아름다움이 가진 본질적인 특성들 중 하나는 중세 시대에 <인테그리타스>라고 부른 <온전함>이었다. 다시 말해, 어떤 생물 종의 평균적인 대표가 되는 데에 요구되는 모든 것을 가지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라서, 팔다리나 눈을 잃었거나 평균 키보다 작은 신장이거나 <비인간적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추하다고 생각된다.
1장 적을 만들다
선천적 범죄자와 매춘부는 그들의 사회적 위치로 인해 분명히 추함의 본보기가 된다. 그런데 매춘부는 성적인 적대감, 또는 성차별이 라는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통치하고 글을 쓰는, 혹은 글을 쓰는 것으로 통치하는 남자는 아주 일찍부터 여자를 적으로 묘사했으며, 사람들이 천사 같은 여자들의 속임수에 넘어가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오히려 위대한 문학은 아름답고 부드러운 창조물에 의해 지배되었지만, 대중의 상상으로 이뤄진 풍자의 세계는 고대에서부터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여자를 악마로 만들었다.
1장 적을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