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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6330066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그을린 이후의 소설가
김연수(소설가)
01 이론화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움베르토 에코
라일라 아잠 잔가네, 2008
02 전통으로부터의 해방
오르한 파묵
앙헬 귀리아-퀸타나, 2005
03 가짜 세계에서 찾는 실제
무라카미 하루키
존 레이, 2004
04 지식의 형태로서의 일화
폴 오스터
마이클 우드, 2003
05 광기와 상상력의 시험장
이언 매큐언
애덤 베글리, 2002
06 존재하며 부재하는 정교한 가면
필립 로스
허마이오니 리, 1984
07 피할 수 없는 형식적인 원형
밀란 쿤데라
크리스티앙 살몽, 1983
08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강렬한 즐거움
레이먼드 카버
모나 심슨 & 루이스 버즈비, 1983
09 환상적인 리얼리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피터 H. 스톤, 1981
10 어떤 것보다 진실한 새로운 것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플림턴, 1958
11 완전한 자유의 증명
윌리엄 포크너
진 스타인, 1956
12 견고하고 단단한 덩어리를 넘어서
E.M. 포스터
P. N. 퍼뱅크 & F. J.H. 해스캘, 1953
역자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움베르토 에코_사실 저는 기호학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에세이를 썼지만 이들 에세이보다 『푸코의 진자』가 훨씬 기호학의 개념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제나 우리보다 먼저 어떤 생각을 해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 자체는 독창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창적이지 않은 생각에서 소설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생각을 독창적인 것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 이건 전혀 독창적인 사고가 아니지요. 하지만 문학적인 솜씨를 발휘해서 남녀의 사랑에 대해서 멋진 소설을 쓴다면, 그것을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이야기가 언제나 훨씬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사건으로 만들어지고, 등장인물에 의해서 풍요로워지고, 잘 다듬어진 언어에 의해서 반짝이게 됩니다. 그래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생각이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변할 때 그것은 완전히 다르고 훨씬 더 표현력이 풍부한 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르한 파묵_서사시에서 분리된 현대의 소설은 본질적으로 비동양적인 것입니다. 소설가들은 공동체에 속하지 않고 공동체의 기본적인 본능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있는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일단 그의 의식이 속한 공동체의 의식과 달라지면 그는 국외자, 외로운 사람이 됩니다. 텍스트의 풍요로움은 국외자의 관음증적 시선으로부터 옵니다. 일단 세상을 그런 식으로 보는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고 이런 식으로 세상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 공동체로부터 떨어져 나오려는 욕망이 생깁니다. 이것이 제가 『눈』에서 생각하는 모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