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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7566
· 쪽수 : 1208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하퍼 리를 말한다
하퍼 리는 누구인가 - 바이오그래피닷컴
하퍼 리의 생애 - 열린책들 문학팀
남부의 거대한 새, 문학 위로 내려앉다 - 토마스 맬런
1964년 뉴욕에서 만나다 - 로이 뉴퀴스트
50년 넘게 울려 퍼지는 앵무새의 노래 - 린 니어리
하퍼 리에게 소설을 쓴다는 것은 - 하퍼 리
오프라 윈프리에게 보낸 편지 - 하퍼 리
하퍼 리가 그동안 침묵한 이유 - 필립 헨셔
하퍼 리 자매 이야기 - 필립 셔월
다정한 작가 하퍼 리 - 콜먼 메카시
제2부 앵무새 죽이기
숫자로 본 『앵무새 죽이기』 - 열린책들 문학팀
유명 작가 10인이 말하다 - 트루먼 커포티 외
출간 50주년, 하퍼 리를 찾아서 - 찰스 리어센
<한 책, 한 도시> 독서 운동 - 열린책들 온마담
반세기가 지나도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 - 톰 게이건
다양하고 객관적인 독자 리뷰 - 케네스 제셋 외
버락 오바마의 소개 연설 - 버락 오바마
제3부 파수꾼
파수꾼을 맞이하는 영국의 자세 - 세라 샤피
하퍼콜린스 역사상 사전 주문량 최고 기록 - 존 플렁킷
하퍼 리 전기 작가가 말하다 - 바버라 허먼
의혹의 구름이 걷히다 - 로라 스티븐스
이사야의 예언, 가서 파수꾼을 세워라 - 그렉 개리슨
세라 제인 콜먼과 열린책들, 2015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파수꾼의 표지를 완성하다
웨인 플린트가 말하는 친구 하퍼 리 - 그렉 개리슨
파수꾼을 만난 메이콤의 어제와 오늘 - 폴 서루
전 세계 문학계를 뒤흔들다 - 제니퍼 맬로니
애티커스의 새로운 가르침 - 대니얼 다다리오
앵무새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 조앤 해리스
책속에서
아빠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끝으로 걸어가셨습니다. 등나무 덩굴을 살펴보신 뒤 다시 내게로 걸어오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간단한 요령 한 가지만 배운다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어.」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네?」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다니는 거지.」 『앵무새 죽이기』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변호해선 안 된다고 하는데 왜 하시는 거예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읍내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고, 이 군을 대표해서 주 의회에 나갈 수 없고, 너랑 네 오빠에게 어떤 일을 하지 말라고 다시는 말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야.」
「아빠가 그 사람을 변호하시지 않으면, 오빠랑 저랑 이제 더 아빠 말씀을 안 들어도 괜찮다는 거예요?」
「그런 셈이지.」
「어째서요?」
「내가 너희들에게 내 말을 들으라고 두 번 다시 말할 수 없기 때문이야. 스카웃, 단순히 변호사라는 직업의 성격으로 보면 모든 변호사는 말이다, 적어도 평생에 한 번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맡기 마련이란다. 내겐 지금 이 사건이 바로 그래. 이 문제에 관해 어쩌면 학교에서 기분 나쁜 말을 듣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나를 위해 한 가지만 약속해 주렴. 고개를 높이 들고 주먹을 내려놓는 거다. 누가 뭐래도 화내지 않도록 해라. 어디 한번 머리로써 싸우도록 해봐……. 배우기 쉽지는 않겠지만 그건 좋은 일이란다.」
「아빠, 우리가 이길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앵무새 죽이기』
우리들에게 공기총을 사주셨을 때 아빠는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잭 삼촌이 기본적인 사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삼촌 말씀에 따르면 아빠는 총에 관심이 없으시다는 거였지요. 어느 날 아빠가 젬 오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난 네가 뒷마당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되겠지. 맞힐 수만 있다면 쏘고 싶은 만큼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어떤 것을 하면 죄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디 아줌마에게 여쭤 봤습니다.
「너희 아빠 말씀이 옳아.」 아줌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 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앵무새 죽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