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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고고학/인류학
· ISBN : 978893370625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2-03-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서론: 인류학, 민족지적 연구, 현장연구
Ⅰ. 인류학, 민족지적 연구, 현장연구의 관계
Ⅱ. 민족지적 연구의 등장 배경과 필요성
제2장 현장연구의 설계
Ⅰ. 연구주제 선정 시 고려사항
Ⅱ. 연구현장 선정 시 고려사항
Ⅲ. 연구계획서 쓰기
Ⅳ. 연구계획서의 양식
더 읽어보기 연구계획서 작성의 사례
제3장 현장 들어가기, 자리 잡기, 떠나기
Ⅰ. 현장 들어가기
Ⅱ. 자리 잡기
Ⅲ. 떠나기
제4장 참여관찰
Ⅰ. 참여관찰이란 무엇인가?
Ⅱ. 참여수준의 다양성
Ⅲ. 참여관찰은 왜 하는가?
Ⅳ. 참여관찰은 어떻게 하는가?
제5장 면담
Ⅰ. 민족지적 현장연구의 기본적 자료수집 방법으로서의 면담
Ⅱ. 민족지적 연구에 사용되는 면담 방법의 특성
Ⅲ. 면담 방법은 왜 필요한가?
Ⅳ. 어떻게 면담하는 것이 좋은가?
더 읽어보기 초점집단 면담
제6장 기록과 자료 관리
Ⅰ. 현장연구에서는 왜 기록을 하는가?
Ⅱ. 현장연구 기록의 종류는 무엇이며 어떻게 기록하는가?
Ⅲ. 현장연구 기록 자료의 관리
제7장 자료의 분석에서 글쓰기까지
Ⅰ. 자료의 분석과 해석 시 고려사항
Ⅱ. 민족지적 글쓰기
Ⅲ. 민족지적 글쓰기의 종류와 스타일
더 읽어보기 현장연구와 윤리성의 문제
참고문헌
현장연구방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류학 이외의 다른 여러 학문들에서는 ‘질적 연구’를 흔히 ‘민족지적 연구ethnographic research’나 ‘현장연구fieldwork’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질적 연구는 더욱 넓은 개념이다. 즉 민족지적 연구나 현장연구가 매우 중요한 질적 연구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외의 다른 연구들도 질적 연구에 포함된다. 또한 민족지적 연구나 현장연구가 인류학의 트레이드마크인 것은 사실이지만, 담론 분석처럼 주제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현장연구를 하지 않는 인류학적 연구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인류학적 연구에서는 자료수집 과정에서 문서자료, 문화유물 등 각종 물품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이 기록해 놓은 자료도 수집한다. 연구대상 사회 구성원들에게 글을 쓰게 하거나, 현장에서 구술을 받거나 그 외에 여러 다양한 연구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인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현장연구가 가장 중시되며 인류학자의 담론 분석 또한 이미 축적된 인류학적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흥미로운 연구현장을 발견하여 이에 맞는 연구주제를 정하는 상황에서는 연구주제를 어떻게 설정해야 현장연구의 주제로서 의미 있고 적절한지를 고민하게 된다. 연구주제란 이해하려는 사회현상과 관련해 무엇을 밝혀내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는 일종의 질문이다. 이때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민족지적 현장연구의 주제로 적절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사회의 모바일 기기 관련 소비 확산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를 연구대상으로 삼을 경우, “한국에서 모바일 기기의 구입과 사용에 드는 가구당 평균 지출비용은 얼마인가?”와 같은 질문은 현장연구를 통해 답을 얻기에는 부적절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는 광범위한 설문조사가 더 적절한 방법이다. 이에 비해 “모바일 기기의 확산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중산층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와 같은 질문은 현장연구를 통해 답하기에 좀 더 적절한 질문이다. 이런 점에서 현장연구에 적절한 연구주제를 선정하는 문제는 연구대상의 문제라기보다는 연구대상에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가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명확하거나 깔끔하게 정리된 답은 없다. 때로는 “저쪽의 이익과 나의 이익을 견주었을 때 저울추가 너무 내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접한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의미를 그렇게 단순히 손익계산 차원의 ‘제로 섬 게임’으로 축소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인간관계의 경험의 다층적 의미를 단순히 주고받음의 손익관계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아서, 가능하면 현장에서의 만남이나 대화의 경험이 그 자체로 현장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경험과 의미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중요시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우리에게 부모자식 관계, 친구 관계, 업무로 인해 만난 관계 등은 어떠한 의미이며, 또 우리는 각각의 관계마다 어떤 윤리적 입장을 취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 현장에서 연구자가 관계를 맺을 때 부딪치는 인간적?윤리적 문제들 역시 사회적 관계마다 달리 상정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실존적 질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그런 만큼 현장연구자에게 필요한 태도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밖에서 정답을 구하기보다는, 주어진 관계마다 또 주어지는 다양한 장면 장면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고 가능한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