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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미국/캐나다사
· ISBN : 9788933708125
· 쪽수 : 61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서론
제1부 토대
제1장 자연환경
제2장 원주민과 이주민
제3장 식민지 사회
제4장 제국과 식민지
제5장 미국혁명
제6장 연방헌법
제2부
발전 과정
제7장 국가 건설의 실제
1. 해밀턴의 부국강병책
2. “제1차 정당 체제”
3. 공화파의 경제정책
4. 마셜 법원
제8장 발전 동력의 재편
1. 자유민주주의의 대두
2. 시장경제의 발전
3. 계급사회의 도래
1) 엘리트
2) 노동자
3) 중산층
부록: 자본주의 문명의 발전 동력
제9장 노예제
1. 발전
2. 변형
3. 성격에 관한 논쟁
제10장 내전
1. 서부 팽창
2. 정계 개편
3. 위기
4. 충돌
제11장 재건과 신남부
1. 연방의 정책
2. 남부의 변모
3. 인종 격리 체제
제12장 법인 자본주의
1. 국가의 역할
2. 대기업의 대두
3. 권력구조의 변형
1) 사회적 위신
2) 정치적 위상
3) 역사적 함의
부록: 19세기 미국에서 국가가 지니는 성격
제13장 대안과 개혁
1. 인민주의
2. 노동자 공화주의와 사업 노조주의
3. 사회주의
4. 진보주의
1) 중산층의 변모
2) 도시문제의 부상
3) 진보주의의 대두
4) 개혁 운동
제14장 제국주의
1. 이데올로기
2. 팽창 과정
3. 윌슨의 구상
부록: 제국주의 연구에 대한 논평
제3부 미국과 세계
결론
발문
참고문헌
색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2부는 앞에서 살펴본 정치적 토대 위에서, 미국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여기서 경제발전은 중요한 관심사이지만, 거기에 관심을 집중시키지는 않는다. 경제는 흔히 “경제 논리”에 맡겨 놓아야 한다고들 하지만, 이는 정부의 개입을 저지하려는 자유주의자들의 신조일 뿐이다. 경제활동은 인류의 역사에서 언제나 자연환경, 사회구조, 기술과 문화, 그리고 정치체제와 깊이 얽혀 있었다. 따라서 미국의 경제발전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도 제2부는 경제발전과 함께 정치체제에 주목하는데, 이는 이미 설명한 것처럼 자본주의 문명이 다른 무엇보다도 정치적 권위와 경제 권력 사이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특징으로 지니기 때문이다.
- 제2부 발전 과정
그 시대에는 행정부에 못지않게 연방 대법원이 경제정책의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대법원의 역할은 연방헌법에 규정된 권력분립의 원칙에 따라 정부와 시장의 움직임을 규제하는 데 있었다. 그것은 헌법에 그려져 있던 권력구조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을 규제하는 기본 규칙으로 구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대법원이 이 책에서 다루는 미국의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법원이 그런 역할을 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법원은 원래 입법부나 행정부에 비해 비중이 작고 권위도 적은 기구였다. 사실 연방정부가 10년에 가까운 계획과 공사 끝에 1800년 수도 워싱턴에 입주했을 때, 대법원은 독립된 건물을 가지지 못하고 의사당 1층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을 쓰는 처지에 있었다. 그래서 초대 대법원장 제이는 1795년 자신의 직위를 버리고 뉴욕 주지사가 되었고, 또 1801년 애덤스 대통령이 다시 대법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자 그 자리가 볼일이 별로 없다고 하면서 거절하기도 했다. 그 대신 그 자리를 맡은 존 마셜John Marshall은 달랐다. 그는 대법원을 자신의 아성으로 만드는 동시에 사법 심사권을 장악한 미국 헌정 질서의 보루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럼으로써 헌법에 그려져 있던 권력구조를 살아 움직이는 실체로 만들어 냈다.
- 제7장 <국가 건설의 실체>
노예제가 어떤 성격을 지녔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적잖은 학자들은 그것이 자본주의와 양립할 수 없을 만큼 전근대적인 예속 제도였다고 생각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마르크스를 뒤따라 노예제가 고대에나 활력을 보였던 낡은 생산양식이라고 본다. 그러나 대다수는 그것이 근대에서도 존속되었지만, 그래도 궁극적으로는 근대를 특징짓는 임금노동제와 공존할 수 없다고 여긴다. 이처럼 노예제를 근대적 임금 노동제와 날카롭게 대비시키는 해석은 오늘날 널리 수용되지 않는다. 새로운 연구 덕분에, 임금노동제에도 상당한 예속성이 내재한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최근에는 “새로운 자본주의 역사”를 표방하는 학자들이 19세기 미국의 노예제가 자본주의의 성격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 새로운 해석은 노예제 가운데서 주인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에 노예를 경시하며, 따라서 노예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도 온전히 취급하지 않는다.
필자는 그와 같은 종래의 해석을 거부하고, 19세기 미국의 노예제가 자본주의와 연결되어 있었지만 결코 통합되어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노예는 주인과 달리 미국인이면서도 시민권을 보유하지 못했고 정치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으며, 따라서 필자가 규정하는 의미에서 자본주의 문명의 내부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제9장 <노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