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하우스

나의 변득 많은 애인인 보트는 역청이 먹여진 채 최고로 좋은 나무를 잘라서 만든보트 하우스에 잘 보관되어 있다. 그녀는 관능정니 몸매를 뒤틀며 저 바다 끝으로 나가자고 줄기차게 유혹하지만, 나는 노인처럼 너털웃음을 짓고 만다. 백사장의 그물 의자 위에 몸을 쭉 뻗치고 누운 채 나는 흰 포말을만들어내며 시원스레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양껏 얼음을 재운 유리잔 속의 콜라를 마신다.

그리고 내 살의와 저주, 꿈과 청춘을 가둬 둔 보트 하우스를 흘낏 훔쳐본다. 잘 있거라, 보트여. 털이 하얀 몇 마리의 고양이들이 눈부시게 흰 모랫벌 위에서 살금거리며 뛰어 논다. 태양이 높이 떠오르면 발바닥이 뜨거워진 고양이들은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보트 하우스로 가서, 그것이 만들어주는 그늘 밑에서 쉴 것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