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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34933526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09-03-03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들어가기 전에 _권력의 그늘은 깊다
1. 바람에 진 꽃봉오리 _최초의 세자 이방석
2. 나는 전설이다 _양녕대군 이제
3.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_소현세자 이왕
4. 잠수함의 토끼 _사도세자 이선
5. 춘궁 뒤뜰 봄볕이 다하기도 전에 _의경세자 이장, 순회세자 이부,
효장세자 이행, 문효세자 이향, 효명세자 이영
6. 아버지와 함께 폐위되다 _폐세자 이질, 이황
7.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_영친왕 이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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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역사에서 왕과 그 후계자인 세자만큼 공인의 삶이 철저하게 강요된 사람은 또 없었을 것이다. 즉 그들은 일거수일투족을 엄중히 감시받았으며, 매사에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맞게 행할 것을 요구받았다. 그것은 왕조국가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하기도 했다. 전제권력을 손에 쥔 왕이 자칫 관행에서 이탈하면 잔혹한 압제자로 바뀔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공인 역시 사적으로는 평범한 인간인 이상, 그것은 불편한, 그리고 잔인한 일이었다. 공과 사를 아직 구별도 못할 나이에, 한창 청춘의 열기가 끓어오르는 시기에 일체의 사를 없애고 오직 공으로만 살아가라는 것, 잔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대체로 조선의 세자들은 불행했고, 우울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숫자가 끝내 왕좌에 앉아보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의 행동을 분석할 때는 그의 공적인 맥락과 사적인 맥락을 모두 살펴야 한다. 즉 정치학적인 접근법과 심리학적인 접근법이 모두 필요하다. 어느 한쪽에 치우칠 때, 우리는 역사를 편협하게 이해하게 된다. 가령 왜 양녕대군이 쫓겨났는지, 왜 사도세자가 죽어야 했는지를 풀이할 때 지나치게 권력의 맥락에서만 해석해서도, 심리적 접근으로만 이해해서도 안 된다. 이 책은 미흡하나마 두 가지 시각을 모두 사용하여, ‘불행했던 세자들의 역사를 온전히 살피려’ 한 노력의 결과다.
─책을 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