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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39634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서문 _ 오래된 이야기
1.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또 다른 생을 향해
어머니 떠나던 날
나의 기도 안의 아이
이 별에서의 이별
한창 웃고 공부할 스물한 살
극락에는 치과가 없소?
그리움
백금 귀고리를 하고 떠난 그녀
파도가 들려주는 법문
별이 되어 빛나는 스님을 기억하며
별처럼 아름답게
2.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무소유가 소유
기러기 아빠
인연과보
다이아몬드 반지가 담긴 보따리
할아버지의 용서
잿빛이 재로 흩날리는 날
가난한 사람들의 꿈
새털처럼 가벼운 인생
3.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만남
좋은 몸 받아 다시 오기를
인간 세상에도 육도가 있다
다음 생으로의 길에 전략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돌봄
삶의 끝까지 함께하는 종교
다시 태어나면 아기를 낳고 싶어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에게
집으로 온다
4.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에게
희망은 우리를 춤추게 한다
슬기로운 삶과 죽음
죽음에도 배움이 필요하다
그대가 원하는 곳으로
아버지 무덤가에서 인사를 올립니다
태조산 금강이도 힘을 보태고
언양 땅에 닻을 내리고
다시 봄이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보살님은 합장한 채로 니르바나에 들었다. 복수도 다 빠지고 메마른 얼굴에는 홍조가 돌았다. 어디에선가 향기가 진동했다. 나무아미타불. 필시 극락정토의 향기이리라. 나는 간호사들과 임종실에 수시로 들어가 그 그윽한 향기를 맡았다. 여덟 시간 정도 퍼지던 그 향기는 정말 감미롭고 향기로웠다. 임종을 맞은 보살님의 모습에 거룩함이 깃들어서 얼굴을 덮을 수가 없었다. 잘 살아야 잘 죽는다는 걸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 <어머니 떠나던 날>
“시님! 내 부탁 하나 들어주소, 꼭!”
“네, 스님. 말씀하세요.”
“나는 이렇게 느무 병원 십자가 아래서 누워 죽지만, 우리 시님들 늙거나 병들면 편히 죽을 수 있는 병원 하나 지어주소. 스님은 할 수 있어.”
나는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손사래를 쳤다.
“스님, 난 못 해요. 내가 의사도 간호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안 돼요! 스님! 병원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닐 거예요.”
그러자 스님은 내 손을 더욱 세게 잡으며 말했다.
“원願을 세워요, 스님! 부처님이 계시니까.”
“못 해요! 스님! 난 지금 스님을 뵙는 것도 가슴이 아파 찢어질 것 같은데…… 못 해요, 절대로. 그냥 이렇게 하면서 살래요.”
스님은 말려 들어가는 혀로 끝까지 나를 설득했다.
“부탁허요, 이런 일이 있어서는……”
곁에 서 있던 수녀님은 마음이 안 되었는지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점점 목소리에 힘이 빠지면서 끝까지 부탁하는 스님의 말씀이 간곡했다.
“내가 죽어서라도 도와줄게. 원만 세워! 원만 세우면 다 돼.”
스님의 눈물이 내 승복 바지에 젖어들었다.
- <별이 되어 빛나는 스님을 기억하며>
우주의 수많은 별 중에 초신성은 폭발 후 작은 부스러기들과 다시 만나 또 다른 별을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육신은 부서졌지만, 업이라는 잔해들이 모여서 또 다른 삶을 구축해낸다. 소멸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우주의 진리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 <별처럼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