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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4943037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3-06-0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 나는 누구인가
2. 자아는 모순이다
* 자아와 영혼
* 혼
* 인격체
* ‘자아’의 개념적 모순
3. 붓다의 무아
3.1 붓다의 논증
* 무상으로부터의 논증
* 비재귀성의 원리로부터의 논증
3.2 연기로부터의 논증
4. 철학의 무아
4.1 어디까지가 나의 몸인가?
4.2 어디까지가 나의 마음인가?
* 마음의 인과적-역사적 고리
* 언어노동의 분업
* 환경과 분리될 수 없는 마음
4.3 실재하지 않는 나
5. 반론들
5.1 데카르트의 도전
5.2 나는 이 몸과 마음이 합친 전체와 아무 관련 없다
6. 다시 나를 찾아서
6.1 불교는 대자유의 가르침이다
6.2 개인 인격체로서의 나는 존재한다
글을 맺으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믿기 어렵게도 붓다는 그런 ‘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아無我’를 가르치며 정반대의 길을 간다. 불교는 ‘진정한 나’나 영혼 같은 것은 없으므로 우리는 모두 자신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자유롭고 행복해진다고 가르친다. 불교와 나머지 세계종교 가운데 어느 쪽이 옳을까? 본 저술은 불교의 무아론으로 ‘나의 존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는 작업을 위주로 한다. 점잖게 말해서 논의이지, 실은 격파가 그 목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당황스럽다면, 그것은 오히려 독자가 스스로 건강한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증거다. 뭔가 굉장한 문제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는 철학적 물음은 질문자가 듣는 사람이 답변하기 곤란하게 일부러 문법을 꼬아 놓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이비 철학이 흔히 그렇듯이 이 질문은 지적知的으로 살짝 사기를 쳐 놓아서 멋지게 보일 뿐이다. 사기가 아니라면, 질문자가 스스로 문제를 지적으로 혼동하고 있어서 그렇다.
“나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앞서 '내가 과연 존재하는가?'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내가 이렇게 분명히 존재한다고 느끼고 있는데 무엇하러 ‘나의 존재’에 관해 물어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그러나 느낌으로 나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해서 내가 반드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는 평평하고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돈다는 느낌으로 인류가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그 반대가 진리였던 것처럼, 단지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만으로는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