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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71176953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4-08-01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면서
1부 노장(老莊)과 유가(儒家)의 진실
장자의 꿈, 이성의 그늘 - 한형조
장자가 말한 성인의 ‘정 없음[無情]’의 의미에 관하여: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편의 정(情) 개념을 중심으로 - 김명석
선한 행위는 복을 받는가?: 왕충의 무위자연론과 숙명론 - 양일모
주희의 왕안석 비판과 그의 정치적 사유 - 이원석
심학적 도통론의 관점에서 본 퇴계의 출처관 - 정종모
이황의 양명학 비판 까닭과 그 영향 - 이해임
이이의 철학, 이이의 현실 - 정원재
2부 불가(佛家)의 진의(眞義)
깨달음과 자비 - 홍창성
원자와 허공: 인도 불교의 맥락에서 - 이규완
굽타 제국 황태자의 교사, 바수반두 - 이길산
꿈에 대한 설명을 통해 본 유가행파 관념론의 특징 - 최성호
여산 혜원(廬山慧遠)의 군주관과 인간론 - 이상엽
화엄 사상은 ‘하나 됨’을 지향하는가 - 고승학
초월과 현실은 언제나 짝을 이룬다: 고구려 승랑의 상관적 사유 - 조윤경
깨달음의 경계를 넘어서: 원효의 중도적 사상과 삶에 대한 일고(一考) - 이수미
원효의 일심으로 본 마음의 문제 - 조은수
달라이 라마: 자비와 관용으로 인류 평화를 심다 - 허우성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쪼록 기(氣)의 ‘혼돈(混沌)’을 되찾아라. 거기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자연의 축복이다. 그 운명의 신성한 긍정 속에서 비로소 관조와 웃음이 피어난다. 이때 삶은 더이상 노역이 아니라 놀이가 될 것이다. 이 아득한 교설 앞에서 다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할 듯하다. 더이상 말(言)이 설 자리가 없고, 지식은 무의미해진다. 장자는 익숙한 집을 뒤흔들고 막막한 불안을 몰고 온다. 이 혼돈에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을까? 더이상 아무 이름도, 어떤 의미 있는 논의도, 어떤 가치도 발붙일 수 없는 막막한 땅, 사람이 살지 않는 무하유(無何有)의 땅으로 들어서는 흥분과 두려움이 밀려올 것이다. 그 끝에, 삶도 죽음도 결국 나의 정신의 심층을 뒤흔들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이 세상에 우리가 얻는 것도 없고, 잃는 것도 없다. 삶과 죽음은 물화(物化), 그저 오고 가는 것일 뿐, 호들갑 떨지 말라.
【1부 노장(老莊)과 유가(儒家)의 진실】
왕안석의 정치적 행태는 인정할 만한 것이지만 다만 그의 학문적 견해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 주희의 입장이었을 것이다. 이는 “왕형공이 신종을 만났던 일을 얘기해보면 천재일우라 할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학문이 옳지 않아서 나중에는 곧바로 그렇게 무너져 버렸다”라는 주희의 발언과 일치한다. 그리고 이것은 다름 아닌 왕안석에 대한 주희 비판의 핵심 기조이다. 왕안석의 최초 지향 및 군주와의 관계 설정은 바람직했으나, 결국 개혁에 실패하고 말았던 까닭은 이념 실현 추구의 급진성 탓이었고, 이런 급진성이 생겨난 까닭은 그가 삶 속에서 ‘격물치지’를 통해 이념을 길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희의 최종 결론이다.
【1부 감노장(老莊)과 유가(儒家)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