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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34965909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3-02-24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이 묻고 싶어 할 몇 가지 질문
1부 아주 오래된 철학의 고민
1장 좋은 사람의 조건: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
2장 행복 계산기: 고장 난 전차를 그대로 두어 다섯 명을 죽게 할 것인가, 손잡이를 당겨 고의로 (다른) 한 사람을 죽게 할 것인가
3장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친구의 이상한 셔츠를 예쁘다고 해야 할까
4장 배려의 계약: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할까? 저 멀리까지 다시 가서?
2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5장 도덕적 완벽함: 불타는 건물에 뛰어들어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야 할까
6장 행동의 의미: 방금 이타적 행동을 했다. 그렇다면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7장 잘못의 무게: 그래요, 제가 댁의 차를 쳤어요. 그런데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어쩔 건가요?
8장 착하게 사는 건 피곤해: 좋은 일을 했고 기부도 많이 했고 평소 훌륭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다. 그러니 마트 치즈 시식 코너에 ‘한 사람당 하나’라고 분명히 적혀 있는데 세 개를 가져가도 괜찮을까
3부 슈퍼 인간 되기
9장 더 급한 문제?: 아이폰 새로 샀구나? 멋있네. 그런데 인도에서 수백만 명이 굶어 죽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니?
10장 좋은 이름, 나쁜 이름: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샌드위치. 하지만 맛있다. 계속 먹어도 될까
11장 실존주의적 답변: 윤리적 결정은 어렵다. 그냥…, 안 하면 안 될까
12장 행운의 신: 카페에서 팁을 27센트 줬다가 트위터에서 욕을 먹고 있다. 내가 억만장자라서 그렇다! 네덜란드령 앤틸리스로 여행 가는데 내 비행기에서 내 전담 셰프가 만든 소프트셸 크랩 롤도 내 마음대로 못 먹는다! 이게 공평하다고?
13장 사과의 기술: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고 해야 할까
맺음말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수만 년 전, 초창기 인류가 진화의 기본 단계를 끝낸 뒤 불을 발명하고 호랑이나 뭐 그 비슷한 것들을 다 물리치고 나자 도덕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를 생각하는 데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바쳤고 그것을 더 잘, 그리고 더 정의롭고 공평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했다. 그들이 죽기 전 다른 누군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다른 사람과 의논했다. 또 다른 사람들 역시 그렇게 했고 그것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그러니까 세상 사람들은 수만 년 동안 윤리에 관한 긴 대화를 계속 이어온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 나처럼 감정과 정신이 안정적인 정상인이 있는가 하면, 하와이안 피자 따위나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내가 피자가게를 차렸다가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하는 괴짜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그 괴짜가 하와이안 피자를 아주 깊이 완전하게 사랑해서 하와이안 피자를 먹으며 측정 불가능할 정도의 큰 쾌락을 얻는다면? 그가 하와이안 피자 한 조각을 먹을 때 느끼는 ‘쾌락의 총량’이 다른 모든 사람이 정상적인 피자를 먹을 때 느끼는 쾌락의 총량보다 훨씬 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상황에서 내가 착한 공리주의자라면 정상적인(좋은) 피자 만들기를 중단하고 그 괴짜에게 더 큰 쾌락을 주기 위해 하와이안 피자(자연에 맞서는 범죄)를 만드는 데 내 삶을 바쳐야 하는 걸까?
우분투는 스캔론의 계약주의와 같지만 한층 강화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우분투는 단지 타인에게 의무를 지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타인이 건강한 것이 내가 건강한 것이고 타인의 행복이 내 행복이며 타인의 관심사가 곧 내 관심사다. 누군가가 다치거나 상하는 것은 내가 그렇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치학자 마이클 오니예부치 에제가 우분투의 특징으로 인용한 덕목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관대함, 나눔, 친절’을 떠올리게 하지만 우분투에서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