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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34965985
· 쪽수 : 536쪽
· 출판일 : 2022-11-08
책 소개
목차
간행사
격려사
서문
송담유록
황사영백서
돈와기문편
안정복 서간
부록_ 아들 강준흠을 향한 비방에 대해 해명하는 글
부록_ 홍문관교리 이공 묘지명
해제_ 초기 교회사 자료의 숨은 보석
인명 찾아보기
영인 송담유록
책속에서
성호(星湖) 이익(李瀷) 선생께서 일찍이 서양의 학문에 대해 논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마두(利瑪竇, 마테오 리치)는 신성한 사람이다.”
이 때문에 서양학이 치성하게 된 뒤에 사람들이 간혹 이것을 가지고 그가 서학을 깊이 믿었다고 의심하여, 함부로 비방하는 논의를 더하는 자가 있었다. 하지만 선생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서학은 불교의 나머지 유파로 아교와 칠이 엉긴 단지 안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니, 애석하다.”
이 같은 두 마디의 말에서 그가 엄하게 서학을 배척한 것을 판단할 수가 있다. 그가 신성하다고 여겨 취했던 것은 다만 천문과 역법의 기교 같은 몇 가지였을 뿐이다. 뒷사람들이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이승훈과 정약용의 무리가 감제(柑製)에 들어갔는데, 성상께서 내리신 제목에 제사에 대한 주장이 있자 둘 다 백지를 내고 시험을 보지 않았다. 이 또한 제사는 마귀가 먹는다는 이유로 제사가 무익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강이원이 전해준 이야기다.
이에 앞서 권철신이 그 부친의 장례를 치를 때 아녀자들이 모두 성장(盛粧)하고 화려한 복장을 입은 채로 면화솜으로 망자의 코를 막을 때 영결하였다. 손님들이 가서 조문하자, 맏아들만 홀로 조문을 받고 그 나머지 형제는 조문을 받지 않았다. 손님을 접대하며 권철신이 말했다.
“우리 집안의 상례(喪禮)가 어떠하오?”
사람들이 모두 괴이하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