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34969600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4-11-28
책 소개
목차
서문
선사시대와 샤머니즘
여신과 남신의 탄생
유대인이 유일신을 창조했을까?
예수-신은 사랑이다
신성 체험과 불멸의 추구
동양의 지혜 속에 나타난 절대자
무함마드의 신
믿음과 이성-철학자들과 과학 그리고 신
무신론
폭력, 여성혐오, 성본능 억압-신의 광기?
신이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
신에게 미래는 있는가?
대담을 마치며
리뷰
책속에서
‘데바’라는 신들은 대중의 숭배 대상이지요. 심지어 사찰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신자들은 유대인이나 그리스도인, 이슬람교도가 신에게 기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들 신에게 기도를 드리거든요. 소원을 빈다거나 감사를 드리는 겁니다. 또, 힌두교 사원에서처럼, 이들 신이 베풀어주는 보호에 대해 물건들을 바치기도 하지요. 이러한 관습은 분명 교리와는 거리가 있지만, 불교 교계에서는 이를 크게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일부 신자들의 신심을 깊어지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지요. 결국 모든 종교는 고통과 불안 속에서 살면서 마음을 평온하게 지키려는 인간의 필요에 화답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스칼은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두렵게 만든다”라고 표현했지요.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현대 천문학적 지식은 종교의 개념을 송두리째 뒤집어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적어도 세 가지 이유에서 그렇게 장담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하늘로부터 신을 쫓아냈지요. 고대인은 하늘을 완벽한 신성의 실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스도교가 군림하던 중세에는 신의 왕국이 머나먼 하늘 어딘가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주 전체가 우리와 똑같은 물질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머나먼 성운 속에서 신을 찾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신은 어디에 있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저승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테레사 수녀가 사망한 지 몇 년이 지난 다음에야 그녀가 무려 50년 동안이나 신의 존재를 의심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지요. 하지만 테레사 수녀는 자신이 믿음을 상실했고, 더는 신을 믿지 않는다고는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예전에는 수없이 자주 느꼈고, 벅찬 고통에 직면할 때마다 끊임없이 의심했던 반면, 이제 더는 내면적으로 신이 함께하는 것을 느끼지 못하겠노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믿음은 의심을 허락하며, 의심은 믿음을 없애버리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건 믿음이 아닌 무신론의 세계에서 일어나겠죠. 방금 예로 든 테레사 수녀는 물론 그런 경우가 아니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