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34972020
· 쪽수 : 520쪽
책 소개
목차
독자들에게 드리는 글
1. 의학의 버뮤다삼각지대
-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
2. 나를 위한 첼로 레퀴엠
- 너무 착해서 감정에 솔직할 수 없었던 소녀
3. 좋은 스트레스도 존재하는가?
- 우리가 감정 처리 능력을 배워야 하는 이유
4. 감정을 매장시킨 값비싼 대가
- 루 게릭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ALS
5. 전 퍼스트레이디는 왜 암에 걸렸는가?
- 아무리 선해도 모자라는 사람들
6. 제 인생에는 당신 몫도 있어요, 엄마
- 수세대를 이어 전해진 유방암의 이력
7. 만인을 돌보고 싶었던 코미디언의 비극
- 스트레스, 호르몬, 억압, 그리고 암
8. 이 병으로 무언가 좋은 일도 생기더군요
- 전립선암이 알려준 삶의 진실
9. 암에 잘 걸리는 성격은 존재하는가?
- 부모가 죽은 후에도 보살펴야 했던 여인
10. 55퍼센트의 해결책
- 플라시보 효과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
11. 모든 것이 그녀의 마음 탓이다
- 여성들의 과민성 대장 증후군 극복기
12. 나는 머리에서부터 죽어갈 것이네
- 말과 정반대로 느꼈던 알츠하이머병 환자
13. 나와 남을 구분 짓는 경계선
- 강직성 척추염이 선물한 화 표현 능력
14. 대인 관계의 생물학
- 천식 발작은 어떤 스트레스를 암시하는가?
15. 결핍의 생물학
- 스킨십에서 근접 분리까지 사랑의 공백
16. 세대를 넘어 이어진 스트레스
- 내가 부모를 비난할 필요가 없는 이유
17. 믿음의 생물학
- 유전자보다 강력한 감정의 생리 작용
18. 부정적인 사고의 힘
- 장밋빛 안경을 벗고 진실을 직면하라
19. 치유를 위한 7가지 A들
- 인정에서 확인까지 빛을 향한 여행
도움 정보
감사의 말
주석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천부적인 재능의 소유자였던 영국인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Jacqueline Mary du Pr?는 1987년 43세의 나이에 다발성 경화증 합병증으로 숨졌다. 사람들은 종종 재키의 연주회에서 울었다. 청중과 그녀의 교감은,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정말 숨 막힐 정도였으며, 모든 청중을 마법에 홀린 것 같은 상태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머리를 휘날리며 몸을 뒤흔드는 그녀의 모습은 클래식 음악의 절제미보다 오히려 로큰롤의 현란함에 가까웠다. 병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전 생애 동안 재키는 자신의 감정을 어머니에게 감추곤 했다. 힐러리는 재키가 감정이 잔뜩 담긴 목소리로 은밀하게 “언니,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 하지만 난 어른이 되면 걷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게 될 거야”라고 속삭였던 어린 시절의 오싹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이런 소름끼치는 자기 예언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제2장 <나를 위한 첼로 레퀴엠>에서
캐나다에서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환자였던 수 로드리게스Sue Rodriguez가 안락사 권리를 위한 결연한 법적 투쟁을 벌여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수 로드리게스의 대인 관계 내력은, 그녀가 사실은 자신의 삶을 결코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진정한 자아에 다가가지 못한 채 그저 주어진 역할들만 수행하며 살았다. 법정과 대중을 향해 그녀가 던진 “누가 제 삶의 주인입니까?”라는 고뇌에 찬 질문은, 그녀의 온 인생을 요약한 것이었다. 수 로드리게스는 맨 처음 ALS 진단을 받고나서 절망에 빠졌을 때, 자신의 가망 없는 상황을 동료 ALS 환자 스티븐 호킹이 지녔다고 생각되는 이점들과 비교해보았다. “그녀는 완화 의료실에서 여러 장의 팸플릿을 받았다. 그런데 그 팸플릿들은 ‘사랑하는 가족에 둘러싸인’ 환자들이나 ‘정신적인 삶’ 속에서 기쁨을 찾는 환자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웬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인 삶은 또 뭐야? 스티븐 호킹 같은 천재나 그런 삶을 살지. 하지만 나는, 나 같은 사람은 몸을 못 움직이면 삶도 없는 거야.’”
-제4장 <감정을 매장시킨 값비싼 대가>에서
젊은 시절 스티븐 호킹은 대부분의 ALS 환자들은 가질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재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제인이 자기 포기적인 태도를 받아들이고, 아내에게서 남편에게로 일방적으로 흐르는 에너지 흐름을 받아들이던 동안, 그들의 관계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다. 그러나 제인은 결국 자신이 소모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모두 다 빨려버려 메마른 상태로, “고독하고, 쉽게 상처받고, 쉽게 부서지는 텅 빈 조개껍질이 되었고” 자살 직전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느꼈다. 호킹은 여전히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며 독립을 갈구하는 제인의 이런 분투에, 경멸감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 같은 분노로만 응대했다. 결국 그의 아내는 이 과학자와 결혼하기 위해 남편까지 버린 간호사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사실 제인 역시 이미 다른 연인이 있었다. 그나마 그들 부부의 마지막 결혼 생활 몇 년 동안 제인이 스티븐을 계속 도울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연인 관계 덕분이었다.
-제4장 <감정을 매장시킨 값비싼 대가>에서
유방암 환자들이 작성하는 설문지에, 자신의 진솔한 아동기 내력을 빠뜨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전前 미국 퍼스트레이디 베티 포드Betty Ford 여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언제 단 한 번이라도 의미 있는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나는 내가 자신을 의미 있는 사람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사 그레이엄과 함께했던 내 활동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나는 무용가로서의 재능은 있었지만 위대한 무용가는 아니었다―그리고 내 자신감은 늘 흔들거렸다. 나는 사람들이 내 본연의 모습 때문에 나를 좋아한다고 인정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학사 학위도 없다는 사실에 열등감을 느꼈다…… 짧은 교육. 결코 안나 파블로바 같은 무용가가 될 수 없는 사람. 어머니의 절반도 못 따라가는 딸. 나는 불가능한 이상형들과 나를 비교하며 좌절했다.”
-제5장 <전 퍼스트레이디는 왜 암에 걸렸는가?>에서
건강의 위험을 초래하는 숨겨진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바로 이 감정 처리 능력이야말로 우리가 개발할 필요가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 능력은 병에 걸려 치료를 하려고 할 때에도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는 능력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최선의 예방약으로서 이 감정 처리 능력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