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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72402
· 쪽수 : 83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보리수 아래서
2. 광장에서
3. 전장에서
4. 참호에서의 책읽기
5. 토토는 생각한다
6. 시인 함성호 씨
7. 바다 위 밀봉유리병 속에서
발문跋文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리고 불현듯 가끔은, 스무 살의 내가 아직도 두렵고 괴롭지만, 무척 그립기도 하다. 어리석은 ‘그’는 얼마나 순수하고 진지했던가. 지금의 내가 얼마나 안정된 모습인지는 몰라도, 내게 남아 있는 날들 동안 결코 ‘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나는 기어이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이미 죽어서 없지만 바로 그 순간 태어났다는 사실과 같은 것, 스무 살은 그런 것이니까.
_<스무 살>에서
생이 아무리 비극적이고 그 끝이 허무할지라도, 신학자 폴 틸리히의 주장처럼, 인간은 비극이 없이는 제대로 살지 못한다. 비극은 고통스럽지만 우리를 진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통과 염려는 다른 것이다. 고통은 인간을 강하게 하고, 슬픔을 알게 하고, 사랑하는 법을 숙고하게 하고, 겸손을 가르치고, 스스로 있게 하지만, 염려는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다. 염려는 오늘을 쑥대밭으로 유기하고 내일에 불을 지른다. 염려는 고통을 괴물로 둔갑시키고 나를 겁먹게 한다. 왜소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성경에는 오늘 고민은 오늘 족하다고 쓰여 있다. (…) 나여, 없는 염려를 물리치고 있는 고통을 사랑하라.
_<죽은 이들과의 대화>에서
왜 젊은이들을 위로하는가? 기운 차리게 해서 또 편의점에서 부려먹으려고? 이 도깨비놀음의 정점에 빅 브라더가 존재해 갑과 을을 조종하고 있다면 차라리 덜 끔찍할 것인데, 안됐지만 시스템에는 시스템과 노예밖에는 없다. (…) 이제는 이 사회라는 시스템이 젊은이들을 착취하는 것도 모자라 위로까지 기획해서 편집하고 포장한 다음 과장 광고까지 해서 장사해먹고 있으니, 과연 큰 도둑은 성인인 체하는 법이다. 청년들이여, 그대들의 영혼을 얼굴도 없는 시스템에 마케팅 당하지 마라.
_<위로를 거부하는 청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