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497351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6-02-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07
1장 단기 알바생의 우울 013
2장 전철 혹은 우주선 071
3장 악의 123
4장 바다와 상흔 185
5장 아침의 방문자 229
에필로그 289
리뷰
책속에서
그때였다.
“참, 요코 씨한테 초콜릿 값 받았어?”
돌연 튀어나온 자신의 이름에 요코는 숨을 멈췄다.
“아…… 응, 받았어, 받았어. 삼천 엔.”
그 목소리가 귀에 익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는다.
“삼천 엔?! 어머, 우린 일인당 오백 엔이었잖아.”
“바보랑 아줌마는 써먹기 나름이란 말도 있잖아. 일을 못하니까 그 정도는 받아야 계산이 맞는다고.”
“너무했다!”
미호는 쿡쿡 웃었다. “괜찮아. 과장님이 한 말인데 뭐.”
어떻게 탈의실을 나왔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먹을 부르쥔 채 집으로 가는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충격과 분노가 범벅이 되어 아랫배가 부글거렸다.
“야치문, 이라고 아십니까?” 남자가 물었다.
“야치문?”
“네. 오키나와 사투리로 도자기를 그렇게 말하죠. 이걸 배달해줬으면 하는데 가능한가요?”
“그야 가능합니다만…… 배달처가 어딘데요?”
“바로 그 오키나와입니다.”
“오키나와……?” 가타기리를 앞질러 후사에가 쇳소리를 냈다.
남자가 돌아보고 머쓱하게 웃더니, 그게 말이죠, 실은…… 하면서 숱이 적은 앞머리를 쓰다듬었다.
“의뢰 내용은 배달이 아니라…… 이걸 아예 오키나와의 바다에 버리고 와줬으면 하는 겁니다.”
“바다에, 말인가요?” 가타기리가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는 커다랗게 고개를 끄덕이고 먼 기억이라도 더듬는 얼굴이 되었다.
“벌써 이십 년도 전이네요. 신혼여행을 오키나와로 갔습니다. 이건 그때 기념으로 산 거고요.”
그런 귀중한 물건을 왜 바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