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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자

못생긴 여자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지은이), 윤병언 (옮긴이)
  |  
비채
2016-03-31
  |  
12,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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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자

책 정보

· 제목 : 못생긴 여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34973768
· 쪽수 : 252쪽

책 소개

칼비노상 수상 작가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의 기대작. 가정 환경은 극심하게 달랐지만, 서로 미모에 끌려 결혼한 레베카의 부모. 그러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딸 레베카는 혐오스러울 만큼 못생겼다. 엄마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레베카를 집안에만 가둬놓고, 레베카는 자신의 불행은 모두 외모 탓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저자소개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비첸차에서 태어났다. 이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안토니오 피가페타 고등학교를 거쳐, 파도바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며 디트리히 본회퍼를 공부했다.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고, <일 레뇨> 등 이탈리아의 유명 일간지와 잡지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못생긴 여자>는 벨라디아노의 첫 소설이자 2010년 이탈로 칼비노상 수상작이다. 책을 출간한 적이 없는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이 상은 수산나 타마로, 파올라 마스트로콜라 등 수많은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벨라디아노의 작품 역시 수상과 동시에 이탈리아 문단과 독자를 사로잡았다. “읽는 이를 맹렬히 몰아붙이면서도 희망이라는 긍정성을 잃지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데뷔작은 처음이다” 등 언론은 앞다퉈 호평을 쏟아냈고,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영화감독 마르코 벨로치오는 곧바로 영화 판권을 확보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마법마저 이루어냈다. <못생긴 여자》는 못생긴 사람이 아름다움을 얻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해피엔딩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에겐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일반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을 주입하려 들지도 않는다. 다만 차분하고도 묵묵하게, 주인공 레베카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 굴복하지 않은 채, 자기 세계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작가 벨라디아노는 지금도 <거의 완벽한 이야기Una storia quasi perfetta>등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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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20여 년 남짓 피렌체에 머무르며 이탈리아의 깊고 넓은 지적 전통을 탐색했다. 귀국 후 이탈리아의 인문학과 철학 저서들을 한국어로 옮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 <불과 글>, <행간>, 움베르토 에코 편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잔카를로 데 카를로의 <건축과 자유>, <참여의 건축>, 필리페 다베리오의 <상상 박물관>,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코무니타스>, <임무니타스>, <사회 면역>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가브리엘 단눈치오의 <무고한 존재>를 한국어로,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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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병이 난 건 처음이었다. 결국은 하나의 교훈으로 남았지만 그다지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병간호를 해준 사람은 아버지였다. 무엇보다도 아버지는 늦게까지 남아서 나와 함께 체스를 두며 놀아주었다. 엄마와 나누던 독백마저도 소홀히 한 셈이었다. 에르미니아 고모는 내게 턴테이블과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라면서 노란색 흔들의자를 선물해주었다. 마달레나는 점심식사를 방으로 가져다주었고 체온을 재겠다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내 이마에 키스를 해댔다. “아프니까 좋은데.” 저녁 무렵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처음에는 그렇지. 근데 사람들은 금방 지치거든. 동정심은 물고기랑 같다니까. 셋째 날에는 꼭 상해버린단 말이지.”


“네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해야지. 초등학교부터 끝내고.” 고모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부모 극성에 못 이겨 나오는 그런 사육장 거위 같은 애들하고는 섞이지 않는 게 좋아. 혼자서 공부할수록 자기만의 스타일을 더 키울 수 있는 법이야. 피아노 잘 치는 아이들은 많아. 중요한 건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끄집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거지.” “바흐처럼?” 나는 밀어붙였다. 한번 발동이 걸린 고모의 열광하는 모습은 내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좋았다.


중학교 삼 년 동안 내가 음악실에 들어간 건 몇 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만 더 견디면 그걸로 끝이었다. 음악실에 들어갈 일은 더는 없었을 것이다. 학기가 끝나가던 그 시기에 내가 아파서 드러눕기라도 했더라면 누군가가가 나를 그 방으로 유혹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설계도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에 기회란 그저 우연히 다가올 분이다. 멋진 인생을 산다는 것도, 살 만하다거나 살기 괴롭다거나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형편없다거나 하는 것도 그저 우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우연히 그날 열쇠구멍에 고스란히 꽂혀 있던 열쇠 하나 때문에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고, 게으름 때문인지 매사에 소홀한 탓인지 아니면 몸이 너무 무거워서인지 그날 청소부 아주머니 알비나가 실수로 꽂아둔 그 열쇠 때문에 나는 모든 걸 망쳐버렸다. 내가 음악실에 들어갈 생각을 한 건 그날 아침 열쇠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두서없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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