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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74550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0_갇힘과 풀림
1_먼지와의 대화
2_삶의 신비에 대하여
3_신을 알고 느끼고 깨닫는다는 것
후기_먼지의 삶, 우주의 삶
부록_이외수의 신비어 사전
리뷰
책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얘기는 마침내 종착지에 닿았다. 한 알갱이의 먼지가 포르르 날아오르며 시작된 선생과의 대화가 닿은 곳은 우주였다. 광대무변의 경지… 그곳은 분명 우주였다. 하지만 내 두 발은 여전히 처음 먼지로 떠오르던 그곳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것은 마치 한 알갱이의 먼지가 우주의 넓이만큼 커진 것과 같았다. 그때 문득, 어떤 영상 하나가 만들어졌다.
벽을 향해 젓가락이 던져지기 직전, 그의 젓가락 위로 한 알갱이의 먼지가 내려앉는다. 젓가락은 그의 손을 떠나 허공을 가로질러 벽을 향하고, 순식간에 벽에 꽂힌다. 화들짝 놀란 먼지는 젓가락으로부터 떨어져나가 벽 아래로 천천히 내려앉는다. 먼지는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순간이동한 것이다.
환원하고 환원하면 우주만물이 결국 먼지에 불과합니다. 가장 하찮게 여겼고 보잘것없이 생각해온 그것이 가장 자유로운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자의식을 내려놓게 만듭니다. 먼지는 자의식이 철저히 배제된 상태로 떠돌지요.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는, 정착하려는 의지가 완전히 사라진 자유방임 그 자체입니다. 그 누구도 먼지처럼, 먼지의 이런 자유로운 속성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아요. 그런 점에서 먼지는 엄청난 스승입니다.
‘달 친구’들한테 채널링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어요. “의식의 조우, 의식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을 하더군요. 채널링 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채널링을 통해 물론 여러 가지 정보를 얻기도 했지만, 중요한 건 그들이 말하듯 의식의 만남입니다. 만물과 합일한다는 개념으로 봤을 때, 그 합일을 이뤄내는 대전제가 되는 소통과 공유를 말합니다. 채널링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