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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자의 생애
· ISBN : 9788934976608
· 쪽수 : 616쪽
책 소개
목차
1. 만찬에서의 회상
2. 교수의 일을 물으신다면
3. 밀림의 가르침
4. 게으른 자는 말벌에게 가서: 진화경제학
5. 사절의 이야기
6. 크리스마스 강연
7. 축복받은 자들의 섬
8. 출판사를 얻는 자는 복을 얻은 것이니
9. 텔레비전
10. 토론과 만남
11. 시모니 교수
12. 과학자의 베틀에서 실을 풀며
- 진화의 택시 이론
- 표현형을 확장하다
- 원격작용
- 개체의 재발견: 승객과 무임승차자
- ≪확장된 표현형≫의 여파
- 완전화에 대한 제약
- 교실의 다윈주의 엔지니어
- ‘죽은 자의 유전자 책’, 그리고 ‘평균을 내는 컴퓨터’로서의 종
- 픽셀 속 진화
- 진화 가능성의 진화
- 만화경 같은 배아들
- 아스로모프
- 협력하는 유전자
- 보편 다윈주의
- 밈
- 중국 배 접기와 중국 귓속말 놀이
- 세상을 반영한 모형들
- 개인적인 불신에서 비롯된 주장
- 만들어진 신
13.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로
리뷰
책속에서
≪눈먼 시계공≫ 출간 후, 뉴욕의 저작권 대리인인 존 브록먼이 점점 나를 압박하며 접근해왔다. 존은 예나 지금이나 인정사정없이 터프한 협상가로 출판계에서 전설적인 존재다. 그래도 그는 그렇지 않은 척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정직하다(어느 기자는 브록먼의 지느러미가 멀리서 호시탐탐 맴도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를 상어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그에게 끌린 것은 그가 과학에 대해서, 과학이 우리 지적 문화에서 차지해야 할 위치에 대해서 일편단심으로 헌신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임무로 정한 그 일은 착실히 성장했고, 지금 그의 고객은 거의 전부 과학자들이다(혹은 과학에 대해서 쓰는 철학자들이나 학자들이다). 그는 C. P. 스노를 넘어서겠다는 의미에서 그 모임을 ‘제3의 문화’라고 불렀고, 현재는 그 모임에 속한 저자들 중 브록먼사의 고객이 아닌 사람이 몇 안 되는 수준이 되었다.
_2권 ‘나의 과학 인생’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2011년에 암으로 죽음으로써, 무신론 운동은 가장 유창한 대변인을 잃었다. 그는 주제를 불문하고 내가 들어본 웅변가들 가운데 아마도 최고였다. 훌륭한 대중 연설은 데시벨의 문제만이 아니다. 많은 선동가, 전도사, 그리고?안타깝지만?잘 속는 청중들은 이 점을 곧잘 간과한다. 크리스토퍼는 셰익스피어를 읊는 리처드 버턴을 연상시키는 근사한 바리톤 목소리를 완벽하게 활용했다. 그러나 그의 효과적인 수사법은 그보다는 그의 지성, 재치, 번개 같은 재담에서 나왔다. 가공할 만큼 방대하게 쌓아둔 사실적 지식, 문학적 은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들로부터 얻은 개인적 기억으로부터. 그는 지적 무기뿐 아니라 육체적 용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와 ≪만들어진 신≫은 경쟁 상대라기보다 보완관계다. 나는 과학자로서 종교적 신념이 세상의 해설자 역할에서 과학과 경쟁하는 것을 제일 우려했던 데 비해, 크리스토퍼는 좀 더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논리에서 반대했다. 그는 천상의 독재자가 우리에게 완벽한 복종과 헌신을 요구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심지어 신의 존재를 의심하기만 해도-우리를 영원히 벌할 태세가 되어 있다는 것 자체를 역겨운 개념으로 여겼다. 그가 말했듯이, 북한의 독재자에게서는 죽음으로써나마 탈출할 수 있지만 그 신성한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에 대해서라면 죽음은 고난의 시작일 뿐이다.
_2권 ‘나의 과학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