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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34984672
· 쪽수 : 472쪽
책 소개
목차
작품소개_시작하는 곳에서 끝나는 길로의 여행
서막
울티모의 어린 시절
카포레토 회상록
엘리자베타
잉글랜드, 시닝턴, 1947년
천 마일 레이스, 1950년
에필로그
작가 후기
작품 해설_바리코의 세계, 그 서늘한 환희
책속에서
느림과 자만의 병에 걸린 네 마음은 도대체 시간을 어떻게 재고 있기에 매번 이렇게 쓸모없는 시간에 오는 것이냐? 그들은 너의 아름다움을 더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고, 너를 자랑스러워하는 내 마음은 궁핍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리라. 부디 이런 식으로 세월을 허비하는 것에 대한 형벌이 관대하기를, 그리고 우리의 고독을 살피는 천사가 다 알아서 해주시기를.
아이는 길이 금속 괴물들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어떻게 괴물들의 냄새를 맡고 어떻게 삼켜버리는지 관찰하고 있었다. 길은 자동차들을 하나씩 맞아들여 자신의 부동성으로 그것들의 폭력에 맞섰다. 길은 혼돈에 맞서는 규칙, 우연을 굴복시키는 질서, 급류를 길들이는 강바닥, 무한을 헤아리기 위한 유한의 수였다. 여왕처럼 도도한 자동차들은 길에 굴복하여 먼지구름 속으로 증발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 같아도 사실은 안 그래. 사람들이 진정으로 사는 시간은 그 긴 세월의 작은 부분일 뿐이야. 다시 말해서 자기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를 알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시기에만 진정으로 살았다 할 수 있어. 그런 시기에 사람들은 행복해. 나머지 세월은 기다리거나 추억하는 시간이야. 기다리거나 추억하는 때에는 슬프지도 행복하지도 않아. 슬퍼 보이기는 하지. 하지만 그건 그저 기다리고 있거나 추억하고 있기 때문이야. 기다리는 사람들은 슬프지 않아. 추억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그냥 멀리 있는 것뿐이야. 나는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