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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550505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3-12-15
책 소개
목차
1. 명월산의 너구리(이원수)
2. 두꺼비 황제(정휘창)
3. 얼음 속에서(곽하신)
4. 동물 농장의 너구리(조대현)
5. 꼬마 독재자(박상규)
6. 청개구리(이주홍)
7. 벚꽃과 돌멩이(이원수)
8. 팥죽 할머니(권정생)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 아니! 이, 이럴 수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람?’
아빠 토끼는 너무도 기가 막혀,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잘못 본 것이나 아닌가 해서 다시 한 번 눈을 씻고 보았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자기를 해고한다는 공고였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없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아빠 토끼는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일으켜 세우고, 허둥지둥 감독 사무실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너구리 감독은 마침 기다리고나 있었다는 듯, 책상 앞에 떡 버티고 앉아서, 들어서는 아빠 토끼의 아래 위를 거만하게 훑어보았습니다.
영근이는 터진 코를 만지며 태수를 노려보았습니다. 그래도 태수는 꼼짝 못했습니다.
태수는 싸움에 이겼어도 진 사람이 되고, 영근이는 싸움에 졌어도 이긴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꿔 놓은 것은 견식이의 힘이었습니다.
“태수 너, 영근이 한 번만 더 때렸다가는 나한테 혼날 줄 알아.”
“영근아, 앞으로 누가 너를 때린다든가 괴롭히면 바로 나한테 일러. 내가 앙갚음을 해 줄게.”
“견식아, 고마워.”
오늘 태수한테 당한 분함을 유감없이 갚아 주고 앞으로도 힘이 되어 주겠다는 견식이가 영근이는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녀석은 대답 없이 눈알만 굴렸다. 나를 향해 겁먹은 녀석을 보자 은근히 싫지 않았다. 밥상엔 콩자반, 조미 김에 김치찌개는 냄비째 올라 있었다. 며칠 전에 언뜻 본 밥상과 똑같았다. 쪼글쪼글한 콩자반이 쫄아서 웅크린 녀석과 딱 어울렸다.
“넌 만날 염소똥만 먹냐?”
나는 ‘염소똥’이란 말을 해놓고 문득 쾌감을 느꼈다. 멸치똥을 찌그러뜨리는 듯한 묘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짜장면 먹을래?”